by옥포성당 postedSep 11, 2010

필레몬서는 어떤 책인가? -성경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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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몬서는 어떤 책인가?

필레몬서란 이름은?

필레몬서는 신약성서에서 열여덟번째에 나오는 편지로 디도서 다음에 위치합니다. 13개의 바오로 서간 중 마지막 편지인 셈이지요. 이 편지는 “우리 동료 필레몬과 그대의 집에 모이는 교회 여러분과 우리 자매 압피아와 우리 전우 아르킵보”(1,2) 앞으로 띄운 편지라, 맨처음 거론된 ‘필레몬’의 이름을 따서 편지 이름으로 붙인 것이죠. 필레몬서는 에페소서·필립비서·골로사이서와 함께 4대 ‘수인서간(囚人書簡)’에 속해요.

누가 썼나요?

사도 바오로가 직접 썼어요. 골로사이서에도 오네시모와 아르킵보가 언급되는 등(골로 4,9. 17) 유사한 점이 많아 바오로 친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편지에 쓰인 언어나 문체, 논증구조 등으로 볼 때 많은 학자들은 바오로가 직접 썼으리라고 봐요. 오리게네스는 필레몬서를 바오로의 친서로 인정하여 최초로 자신의 작품에 인용하였답니다.

언제 쓰여졌나요?

사도 바오로가 어디에서 감옥살이를 했는지에 따라서 집필 추정 시기가 달라져요. 사도 바오로는 가이사리아, 로마, 에페소 등지에서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에페소 감옥에서 쓰여졌다면 58년경일 테고, 그외 감옥이라면 이보다 5년쯤 뒤로 추정되어요.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노예 오네시모가 골로사이 교회에서 도망쳐 숨어 지내기 좋은 항구도시 에페소에 머물다가 사도 바오로를 만났을 것으로 보아요.

왜 썼나요?

감옥에서 만난 노예 오네시모가 그리스도를 믿는 형제이자 자유인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켜 줄 것을 촉구하고자 집필되었어요. 그리스도 안에서는 노예도 자유인도 한 몸인 셉이죠.

종으로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교우로서(필레 1,1-25)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 예수를 위해서 갇혀 있는 자신의 현실을 알리며, 기도할 때마다 필레몬을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있다고 밝혀요. 가장 어려운 현실에 있을 때에는 다른 사람을 잊기 쉬운데, 오히려 그럴 때일수록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바라기 보다는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도의 모습이 참 놀랍기만 합니다. 상대방이 주 예수를 굳건히 믿는 가운데 사람들에게 베푼 사랑을 기억하면서 떠올려 주는 모습도 대단합니다. 이처럼 신앙인들은 언제나 상대방의 단점을 기억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장점을 떠올리면서 더욱 밝게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부추기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아니겠어요?

바로 이런 따뜻한 마음에서 사도 바오로는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를 주님 안의 한 형제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지요. 그가 필레몬에게 끼친 빚과 손해는 사도 자신이 직접 다 갚겠다고 이야기하면서요. 이런 식으로 우리 주변에 어떤 이유로든 깨어진 관계, 불편한 관계를 서로 이어주고 부드럽게 만드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대랍니다.

<새김과 나눔>

사도 바오로는 상대방의 장점을 기억하면서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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