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by김정현비비안나 postedFeb 18, 2022

30장 1~31 지금의 불행

Views 70 Likes 1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그러나 이제는 나를 비웃네,

            나보다 나이 어린 자들이.

            나는 그 아비들을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앉히려 하지 않았을 터인데.

2          그들에게서 혈기가 빠져나가 버렸는데

           그들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3          가난과 굶주림으로 바싹 야윈 채

            메마른 땅을,

            황폐하고 황량한 광야를 갉아먹는 그들.

4          덤불 가에서 짠나물을 캐고

           싸리나무 뿌리가 그들의 양식이라네.

5          그들은 무리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도둑인 양 소리 지르지.

6          그들은 골짜기의 벼랑에

            땅굴과 바위에서 살아야 하는 자들.

7          덤불 사이에서 소리 지르고

            쐐기풀 밑으로 떼지어 모여드는

8          어리석고 이름도 없는 종자들

           이 땅에서 회초리로 쫓겨난 자들이라네.

 

9          그러나 이제는 내가 조롱의 노래 거리가 되고

           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었네.

10        그들은 나를 역겨워하며 내게서 멀어지고

           내 얼굴에다 서슴지 않고 침을 뱉는구려.      

 

11        그분께서 내 울타리를 헤치시고 나를 괴롭히시니

           그들이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구는구려.

 

12        오른쪽에서 떼거리가 들고 일어나

           나를 몰아대고

           나를 거슬러 멸망의 길을 닦는다네.

13        내 길을 망가뜨리며

           나의 파멸을 부추겨도

           저들을 거슬러 나를 도울 이 없어.

14        확 트인 돌파구로 들이닥치듯 쳐들어오고

           폐허 가운데로 밀려드네.

15        공포가 내게 밀어닥쳐

           내 위엄은 바람처럼 쫓겨 가고

           행복은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네.

 

16        이제 내 넋은 빠져 버리고

           고통의 나날만이 나를 사로잡는구려.

17        밤은 내 뼈를 깎아 내고

           나를 갉아먹는 고통은 잠들지 않네.

18        엄청난 힘으로 내 옷은 쭈그러지고

           그분께서는 웃옷의 옷깃처럼 나를 졸라매시네.

19        그분께서 나를 진창에다 내던지시니

           나는 먼지와 재처럼 되고 말았네.

 

20        제가 부르짖어도 당신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줄곧 서 있어도 당신께서는 저에게 눈길을 주지않으십니다.

21        무자비하게도 변하신 당신

           당신 손의 그 완력으로 저를 핍박하십니다.

22        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 속에 내팽개치셨습니다.

23        당신께서 저를 죽음으로,

           산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몰고 가심을 저는 압니다.

 

24        그러나 페허 더미 속에서 누가 손을 내뻗지 않으며

           재난 속에서 누가 부르짖지 읺으랴?

25        나는 삶이 괴로운 이를 위하여 울지 않았던가?

           내 영혼은 가난한 이를 위하여 슬퍼하지 않았던가?

26       그렇건만 선을 기다렸는데 악이 닥쳐 오고

           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닥쳐오는구려.

27        속은 쉴 새 없이 끓어오르고

           고통의 나날은 다가오네.

28        나는 햇볕도 없는데 까맣게  탄 채 돌아다니고

           회중 가운데 일어서서 도움을 빌어야 하네.

29        나는 승냥이들의 형제요

           타조들의 벗이 된 채

30        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열기로 타오르네.

31        내 비파는 애도의 소리가 되고

           내 피리는 곡하는 이들의 소리가 되었네.

 

         


Articles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