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by여운숙마리아 postedJul 16, 2022

5장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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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1  그때에 의인은 커다란 확신을 가지고

     자기를 괴롭힌 자들 앞에,

     자기의 노고를 경멸한 자들 앞에 나설 것이다.

 2  악인들은 의인을 보고 극심한 공포로 떨며

     그 뜻밖의 구원에 감짝 놀랄 것이다.

 3  그들은 후회하고

     마음이 괴로워 신음하며

     저희끼리 말할 것이다.

 4  "저자는 우리가 한때 웃음거리로,

     놀림감으로 삼던 자가 아닌가?

     우리는 어리석기도 하였구나!

     우리는 그의 삶을 미친 짓이라고,

     그의 죽음을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였지.

 5  그런데 어떻게 하여 저자가 하느님의 아들 가운데 들고

     거룩한 이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게 되었는가?

 6  그렇다면 우리가 진리의 길을 벗어났고

     정의의 빛이 우리를 비추지 않았으며

     해가 우리 위로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7  우리는 불법과 파멸의 엉겅퀴에 말려든 채

     인적 없는 광야를 걸어가며

     주님의 길을 알지 못하였다.

 8  우리의  자존심이 무슨 소용이 있었으며

     자랑스럽던 그 큰 재산이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었는가?

 9  그 모든 것은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소문처럼 사라져 버렸다.

10  그것은 배가 높은 물결을 헤치고 갈때와 같다.

     한번 지나가면 자취를 찾을 수 없고

     파도 속에 용골이 지난 흔적도 없다.

11  또 새가 창공을 날아갈 때와 같다.

     그것이 지나간 자리는 다시 찾을 수 없다.

     새는 깃으로 가벼운 공기를 치고

     그것을 가르며 세차게 날아올라 날갯짓으로 떠가지만

     그 뒤에는 날아간 행적을 공기 중에서 찾을 수 없다.

12  또 화살이 표적을 향하여 날아갈 때와 같다.

     공기가 갈라졌다 곧바로 다시 합쳐져 날아간 길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13  우리도 이처럼 태어나자마자 사라져 버린 것.

     남에게 보일 만한 덕의 형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악으로 우리 자신을 소모하였을 뿐이다."

14  악인의 희망은 바람에 날리는 검불 같고

     태풍에 흩날리는 가벼운 거품 같다

     그것은 바람 앞의 연기처럼 흩어지고

     단 하루 머물렀던 손님에 대한 기억처럼 흘러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