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 가도 아무도없으니
이길은 무인 ( 無人) 의 길이다.
그래서 나혼자 걸어간다
꽃도 피어있구나
친구인 양 이웃인 양 있구나
참으로 아름다운 꽃의 생태여--
길은 막무가내로 자꾸만 간다.
쉬어가고 싶으나 쉴데도
별로 없구나 하염없이 가니
차차 배가 고파온다
그래서 음식을 찾지마는
가도 가도 무인지경이니
나는 어덯게 할것인가?
한참 가다가 보니 나는
더 없는 기쁨으로서
걸음을 빨리빨리 걷는다
이길 가는 행복함이여.
-- 천상병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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