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활(望復活)
새로운 일이,
그토록 낯설고 힘겨운 일이 일어납니다.
죽었던 이가 새 생명을 입어 다시금 새로이 살아나, 영원히,
다시는 그 죽음이 그를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고금에도 유래 없는 그 일이 일어납니다.
부활은,
우리가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 마지막 종착역인 죽음을 넘어서는
새로움입니다.
미지의 세계입니다.
환희의 세계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닙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점임을 안 순간
이제 우리는 확 깨어납니다.
온통 어둠인 것만 같았는데,
그래서 모든 희망은 이미 앗겨 버리고 만 것으로 알았던 그 순간
한줄기 빛이 그 어둠을 쪼개 버리는 것처럼
그렇게 절망의 마지막 터널에서
희망의 찬가를 노래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순간순간마다
그렇게 뻔뻔하게도 웃고
눈물 속에도 웃습니다.
꾸역꾸역 밥을 밀어넣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그래, 사는 동안 살아보자, 그렇게
흐트러진 옷을 다시금 부여잡는 그 손길에서 느꼈던 그 떨림이
망부활(望復活)입니다.
주님은
그렇게 돌아가시면 안 되는 거고
그렇게 모든 것을 절망으로 돌려서는 안 되는 거라고
꺼이꺼이 울음을
내뱉는
그 순간,
주님,
망부활(望復活)입니다
이 밤, 주님, 그렇게 저희 안에 다시 살아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