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08/29/1029)
제1독서 : 예레 1,17-19 복음 : 마르 6,17-29
“기억한다는 것은”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입니다.
초기 교회 공동체는 예수님에 앞선 온 시대의 마지막 예언자인 성 요한 세례자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이라는 그 중요한 하느님의 말씀 안에도 여러 차례 예수님의 입을 통해서든 요한 세례자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이지요.
오늘의 그의 죽음을 기리는 날입니다. 그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끊임없이 기억되어야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금 한일 양국간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도 기억의 왜곡과 의도적 조작과 기억하고자 하는 것들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기억은 누군가를 비로소 존재케 하는 그 무엇입니다.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나에게서 그 누군가를 존재하게 하는 것임을 압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는 사건도 있고 잊혀져 버렸으면 하는 기억들도 있습니다.
괴로운 일 중 하나는 기억하고 싶은 것은 잘 기억나지 않고,
잊혀졌으면 하는 것들은 기억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때로는 망각도 은총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나는 좋은 기억이기를 바랍니다.
나의 행함이나 말함이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 무엇이기를 바랍니다.
나는 하느님께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기를 바랍니다.
너와 내가 서로에게 아픔이었지만 사랑이었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욕심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살아가면서 적어도 그 정도의 욕심은 가져야 되지 않을까 싶은 오늘입니다.
성 요한 세례자의 죽음을 기억하며
우리가 그 고통을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때로는 우리의 삶도 그처럼 허망하거나 무의미해보이는 그 순간에도
결코 잊혀지지 않는 기억임을 다시금 되새겨 보고
삶의 허무를 지나는 날들에도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차리기 위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