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 postedNov 17, 2016

2016년 11월 14일 월요일 아침미사 복음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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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4일 월요일 아침미사 복음과 강론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38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39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4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42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43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루카복음18,35-43

  저는 빛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태어 날 때부터 눈이 멀었기에,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부모님 얼굴조차 알지 못하였습니다. 세상은 온통 어둠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향해 무엇인가 수군댈 때 마다 나는 두렵고 수치스러웠습니다. 혹시 나를 해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나를 두고 비난하는 것은 아닌지.
“저 사람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하느님의 저주를 받아 태어 날 때부터 소경일까?” “아니 저 사람의 부모가 죄를 지어서 저자가 눈이 먼 것은 아닐까?”
지나가는 길마다 어둠은 점점 짙어지고 스쳐 지나는 사람들에게서는 찬바람이 느껴졌습니다. 죽고도 싶었지만 모진 목숨, 죽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희망이라고는 오늘 하루 선한 이가 베풀어준 동전 몇 닢이라도 구걸하여 배를 채우고 이슬을 피해 잠들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희망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눈먼 삶에도 알지 못 할 설렘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꿈결인지 환시인지 바람을 타고 들이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앉은뱅이를 일으키시고, 곰배팔이의 팔을 펴 주시고, 나병환자를 낫게 해주신다는 분. 나자렛 예수님. 혹시 먼발치에서라도 그분을 뵐 수 있다면, 어둠뿐인 이 삶, 아무런 희망 없이 하루하루 빌어먹기에도 힘겨운 이 비루한 인생에도 한 줄기 빛이 비추지는 않을까? 그리하여 내가 어둠을 뚫고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사람들이 수군대던 소리가 모두 헛소리였음이 밝혀진다면. 아 얼마나 행복할까?
  어느 날 나는 예리코 가까이에서 여느 날과 같이 또 하루 빌어먹기 위해 길가에 앉아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날과 달리 그 날은 수많은 사람이 흥분에 떠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누군가를 따라 가는 것이 느껴  졌습니다. 저는 군중들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내 목소리는 나도 모르게 작고 묘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었습니다. 나는 조금이라도 지체하거나 망설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습니다.> <앞서 가던 이들이 나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나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습니다.> 나는 잠자코 있을 수 없었습니다. 내 삶을, 온톤 어둠  뿐인 내 삶을, 희망이라고는 없는 내 삶을 바꾸어 주실 분. 빛으로, 저 따뜻하고 환하며 어둠을 녹여버리는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시는 분이 여기 계시는데 내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아, 내 외침을 내 절규를 들으신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나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물으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습니다. 그 순간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나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나는 즉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빛을 보며 살아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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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포성당 세례자요한 2016.11.20 19:27 (*.176.92.10)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미사 참례한지가 꽤 오래된것 같네요.
    오늘은 이렇게 뜻밖에도 아침미사 참례못한 신자들을위해서
    강론내용을 홈피에 올려주신 신부님 덕에 강론 내용까지...
    요한이가 그렇네요 빛을 보면서도 보지못한 사람들과
    별다름도 없는 삶의여정~~~
    오늘 강론내용 보면서
    예수님께 야단 맞을 삶이 지속되는거 같아 큰일난거 같네요.
    평상시에 통 고해성사도 잘 받지 않고 죄가 많네요.
    신부님 강론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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