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훈 postedMar 11, 2017

종교선택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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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선택은 자유?

“신부님. 저는 어릴 때 저도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제가 어릴 때 부모님께서 성당에 다니셨다고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성당에 가시지 않아서 저도 별로 성당에 다닌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성당에 다니는 것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는 거 아닌가요? 저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부모님의 신앙에 따라 유아세례를 받는 것이 종교자유와 위배되는 거 아닌가요? 이제 저도 아기를 낳아 보니 세례를 지금 받게 하는 것보다 아이가 자라서 나중에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닌가요?”

혹시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지요? 만약 그렇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진정으로 신앙에 대한 이해가 미약하고 세례성사의 큰 은총을 잘 모르고 계신다구요. 아~ 그렇다고 형제(자매)님을 비난하는 건 절대 아니랍니다. 생각해보세요. 내가 부모인데 자녀에게 정말 좋은 것 주고 싶지 않으세요? 아이가 지금은 이해하지 못해도 꼭 필요한 거니까 부모가 해주고 싶지 않으세요? 할 수만 있다면 다 해주고 싶지 않으세요?

그렇다면 부모님인 당신이 주실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사랑하는 자녀에게 전해주세요. 세례성사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며, 모든 죄(원죄를 포함)를 용서받게 해주며,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은총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그리고 온갖 죄로부터 우리를 지켜줍니다. 우리가 줄 수 있는 선물이 아무리 크다 해도 이렇게 큰 하느님의 은총보다 과연 클까요? 그리고 이런 선물을 미루고 미뤄 두었다가 나중에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신앙인인 우리 자신에게 어떤 유익이 있을까요?

세상의 어떤 가치라 하더라도, 어떤 큰 선물이라 하더라도 신앙의 선물만큼 위대하며 커다란 가치가 어디 있을까요?

그리고 하나, 신앙은 어쩌면 자유에 따른 결과로서의 선택보다 하느님의 부르심과 나의 응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예요. 선택 이전에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다는 것 꼭 잊지 마세요.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이사 49, 1)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이사 4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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