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Vincentia postedJan 14, 2013

제 9장 레지오 단원과 그리스도 신비체 1.이 교리는 레지오 봉사의 기초이다(p8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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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교리는 레지오 봉사의 기초이다

맨 처음 레지오 단원들이 가진 회합에서는 그들이 시작하고자 하는 봉사 활동이 단순한 선행의 차원을 넘어서서 초자연적인 성격을 지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레지오 단원이 사람들을 접촉할 때에는 당연히 친절해야 하나, 단지 그 정도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 하신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들이 활동중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 특히 가장 약하고 미천한 이들에게 베푸는 것이 바로 우리 주님께 베풀어 드리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했다.
첫 회합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레지오에서는 이 점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며, 모든 단원들이 이 활동의 초자연적 동기를 바르게 이해하고 레지오 봉사의 기초로 삼도록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원리를 바탕으로 레지오는 규율을 유지하고 단원들간에 서로 조화를 이루게 된다. 또한 이 원리 안에서 레지오 단원은 간부와 동료 단원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뵙고 존경하게 된다. 이 놀라운 변화의 진리, 즉 인간과 인간 사이의 행위를 하느님게 드리는 행위로까지 높여 주는 이 원리를 단원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 두기 위해 레지오는 이를 상훈(常訓)에 넣어 쁘레시디움의 매달 첫 주회합에서 낭독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상훈은 레지오의 또 다른 중요한 활동 원리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단원들이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성모님과 일치하겠다는 정신으로 나서야 하며, 성모님이 실제로 단원들을 통해 활동하신다는 원리를 말하고 있다.
레지오 조직의 기초가 되는 이 원리들은 그리스도 신비체 교리에서 나온 것이며, 신비체 교리는 바오로 성인이 쓴 서간문의 주제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 교리는 주님께서 바오로 성인에게 직접 가르쳐 주셨으며, 그를 개종까지 시키지 않으셨던가!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 하자,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바오로는 앞이 보이지 않아 땅에 쓰러졌다. 그때 그는 놀라운 음성을 들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사울이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라고 대답하셨다.(사도 9,4-5) 이 말씀은 놀랍게도 바오로 사도의 영혼에 불을 놓았고, 그가 이 말씀의 진리에 대해 항상 말하고 글로써 쓰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바오로 성인의 가르침에 따르면, 그리스도와 세례를 받은 신자들의 일치는 마치 한몸에 붙어 있는 머리와 그 지체(肢體)들이 일치하고 있는 것과 같다. 각 부분은 저마다 독특한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어떤 부분은 더 귀중하고 어떤 부분은 그보다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신체의 모든 부분은 서로 의존하며, 하나의 생명이 신체의 모든 부분을 함께 살린다. 다른 모든 부분이 아무리 훌륭해도 어느 한 부분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전체가 어려움을 겪게 되고, 반대로 어느 한 부분이 뛰어나면 다른 모든 부분은 그 덕을 본다.
"교회는그리스도의 몸이며, 만물을 완성하시는 분의 계획이 그 안에서 완전히 이루어진다."(에페 1, 23) 즉, 그리스도는 이 몸의 머리요 우두머리이시며 없어서는 안 될 완전무결한 부분으로서, 다른 모든 부분은 이 곳으로부터 힘과 생명을 나누어 받는다.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더할 수 없이 밀접한 관계로 그리스도께 결합된다. 그러므로 이 신비체를 비현실적인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성서에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듯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이다."(에페 5, 30)
지체와 머리, 그리고 지체와 지체 사이에는 서로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 신성한 의무가 있다.(1 요한 4, 15-21 참조)
우리 몸에 붙어 있는 모든 부분들이 각기 어떤 일을 맡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그리스도 신비체 안에서 지체들인
우리가 이행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한 셈이다.

이 신비체 교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심 교리이다. 신자들의 영성 생활과  그들이 누리는  모든 은총이 그리스도께서
당신 구원 사업을 통해서 얻어 주신 열매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와 교회가 함께 하나의  신비체를 이루고 있으므로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속죄 행위, 즉 십자가 수난의 무한한 공로가 지체들인 우리 믿는 이들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이 구원
사업의 바탕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주님께서 인간을 위해  고통을 당하시고 당신이 범하지도 않은  죗값을 치르시게 된
이유이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몸인 교회의 구원자로서 그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것'(에페 5, 23) 이다.
그러므로 신비체의 활동은  그리스도 자신의 활동이며, 그 지체인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융합되어 그 안에서 살고
고통받고 죽으며 그리스도의 부활로  다시 살아난다. 세례성사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거룩함이 그 자체들의 영혼 안으로
흘러 들어가도록 긴밀하게 맺어 준다. 그러므로 영혼은 세례성사를 통해서 거룩하게 변화된다. 다른 성사들, 그 중에서도
특히 성체성사는 신비체의 지체와  머리이신 그리스도 사이의 일치를 더욱 강화 시키는 일을 한다. 그 밖에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더욱 깊게 해주는 요소로서 믿음, 사랑의 실천,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상호 봉사와 일치, 올바르게 바쳐진 수고와
고통, 그리고 그리스도 신자다운 생활 속의  모든 행위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을  성모님과 한마음이 되어
행한다면 그 효과는  훨씬 더 확대될 것이다.

성모님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동신에 그 지체들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가장  훌륭한 일치를 이루도록
만들어 주신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이다." (에페 5, 30) 그러므로 우리도 그리스도의 실질적이며 완전한 어머니
이신 성모님의 자녀들이다. 성모님이 존재하시는 유일한 목적은 '전체 그리스도'를 잉태하여 탄생시키는 것이다. '전체
그리스도'를 잉태하여 탄생시키는 것이다. '전체 그리스도란'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각 지체가 자기 구실을
다함으로써 각 마디가 서로 연결되고 얽혀 있는  신비체(에페 4, 15-16 참조) 를 가리킨다.  성모님은 이 신비체의
생명이시며 영혼이신 성령의 협조와 권능으로  이 일을 성취하신다. 그리하여 우리의 영혼은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품
안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나고,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게
된다." (에페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