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옥포성당(세례자요한) postedJan 20, 2013

제9장 레지오 단원과 그리스도 신비체 2.성모 마리아와 그리스도 신비체(p88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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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모 마리아와 그리스도 신비체

성모님은 아들이신 예수님을 실제로 기르고 보살피고 사랑하는 일을 직접 맡아 하셨다.
지금도 성모님은 가장 미소한 형제로부터  신분이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 신비체의 모든 지체들을
일일이 돌보는 일을 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모든 지체가 서로  도와'(1 코린 12, 25) 일치를 이룰 때,
우리가 혹 무지하거나 소홀하여 성모님의 존재를 미처 깨닫지  못할 경우가 있더라도  결코 성모님과 떨어져서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신비체를 위해 온 힘을 쏟으시는 성모님의 일에 지체로서  자신의 노력을
합치는 것이다. 성모님은 이미 신비체의 지체들을 보살펴 오셨다.

예수님을 잉태하신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모님은 이 일을 하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시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자면, 레지오 단원들이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모님이  당신의 일을
도와 달라고 단원들을 부르시는 것이다.  영혼을 보살피는 일은 성모님의 특별하고 고유한 일이므로, 성모님이 은혜로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사실상 아무도 그 일에 참여할 수가 없다. 이웃을 위해 봉사하려는 이들 가운데 아직도 성모님의
지위와 특권을 좁게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이 신비체 교리에 나타난  논리적인 결론에  주목하기 바란다.

더욱이 이 그리스도 신비체 교리는 성서를 받아들인다고 고백하면서도 하느님의 어머니를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교훈을 준다. 이러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어머니를 사랑하셨고 어머니께 순종하셨으므로 (루카 2, 51),
우리 또한 신비체의 한 지체로서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모범을 본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너희는 ......  부모를 공경하여라."(출애20,12)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이 분부를 받들어 우리 모두는 성모님께 자녀로서의
효성을 드려야 하며, 성모님을 복되다고 일컬어야 한다.(루카 1,48 참조)

성모님과 함께 하지 않고서 어느 누구도 이웃을 위해 올바로 봉사할 수 없듯이, 성모님이 의도하시는 바를 어느 정도라도
따르지 않고서는  이 봉사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다. 성모님과 가까워질수록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라
(요한 4,19-21 참조) 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더욱 완벽하게 실천할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 신비체 안에서 레지오 단원들이 특별히 담당해야 하는 역할은 이웃을 인도하고 위로하며 깨우쳐 주는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역할은 신비체로서의 교회의 위치를 바르게 알지 못하고서는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다. 교회의 입장과 특권,
일치, 권위, 성장, 고통, 기적, 승리, 은총과 죄의 용서 등, 이 모든 것을 올바로 이해하는 길은 오로지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 살아 계시며 교회를 통하여  당신의 사명을 계속 수행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삶과  그 삶 안에 펼쳐졌던 모든 것을 그대로 다시 보여 준다.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신비체 안에서 각자 주어진 역할을 다하라고
부르신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도적 권고'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민족들로부터 불러 모으신 형제 자매
들에게 당신의 성령을 주시어 그들로써 신비로이 당신 몸을 형성하였다. 이 몸 안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이 신자들에게
나누어지는 것이다. ...... 사람 몸의 지체는 여럿이지만 모든 지체가 한 몸을 이루듯이, 신자들도 그리스도 안에서 그러하다.
(1코린 12, 12 참조) 즉, 그리스도께서 신비체를 건설함에  있어서도 모든 지체들은  서로 다르고 그 기능 역시 각기 다른
것이다. ...... 이와 같이 주님의 영은 서로  다른 지체들에게  극히 다양한 은사들을 주시어, 신비체 안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봉사와  직무를 맡도록 우리들을 초대하신다." (평신도 그리스도인 20)고 밝히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이 이 신비체의 생명 안에서 어떤 특별한 기능을 맡아 해야 하는가를 알아보려면 성모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성모님은 그리스도 신비체의 심장이시기 때문이다. 우리 몸안에서 심장이 맡아 하는 역할처럼 성모님은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피를 정맥과 동맥을 통하여 신비체의 모든 부분에 고루 보내시고, 이로써 신비체가 생명을 얻고 자라게 하신다.
성모님은 무엇보다도 사랑으로 이 일을  수행하신다.그러므로 레지오가 성모님과 일치하여 사도직을 수행할 때, 단원들은
그리스도 신비체의 심장으로서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성모님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눈이 손더러 '너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고, 머리가 발더러 '너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 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1코린 12, 21) 이 말씀을 통하여 레지오 단원들은 사도직 안에서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한다. 단원들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의지하는 것처럼,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도  참으로 레지오
단원들에게 의지하신다. 그러므로 주님이신 그분이 단원들에게  "내가 영혼을 구하고 성화시키는 일에 그대의 도움이
필요하다." 고 말씀하고 계실 것임이 틀림없으리라. "나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다." (골로 1,24)는
바오로 성인의 말은 바로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몸인 우리들에게  의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 놀라운 표현은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이 어떤 면으로든 완전하지 못하다는 뜻이 아니라, 다만 신비체의 각 지체는
자신의 구원과  다른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필립 2,12 참조)는 원리를 강조하는
것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이 원리로부터  단원 각자가 그리스도 신비체 안에서 담당하고 있는 숭고한 소명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 소명이란 주님께서  당신 사명을  수행하시는 데 필요로 하시는 것을  우리가 채워 드리는 일이다.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빛과 희망을, 괴로워하는 이들에게는 위로를 , 죄로 죽은 영혼들에게 생명을 가져다 주는 일에 그리스도께서 우리
레지오 단원들을 쓰시려 하시다니,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어머니께 바쳤던 그 숭고한 사랑과 순종을 정성껏 본받아야 하며, 또한 이를 신비체 안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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