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보다 더 가까운 유혹(temptation)
살아가면서 때때로 우리는 혼란스럽습니다.
유혹을 당한 것인지, 유혹에 스스로 빠진 것인지,
유혹의 결과로 얻은 달콤한 잠간의 승리와 입에 쓴 회의와 절망을 맛봅니다.
그런데 유혹의 결과는 오롯이 하느님의 탓인 경우가 너무나 많아
이 모든 것이 하느님 책임이어야만 오늘의 내가 거짓 위로로 희망을 갖게 됩니다.
하느님 말씀을 곁에 두기보다, 유혹을 곁에 두는 것이 내게 더 이로워 보이는
그 선택의 기로에서
스스로의 욕심에서 비롯된 유혹에 도취되는 그 순간이 지나면
선택이 얼마나 어렵고, 열매란 고통 없이 결코 맺을 수 없음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사순시기동안, 주님의 그 수난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서
삶의 유혹에 스스로를 내어맡기든, 아니면 어찌할 수 없어 유혹에 끌리든,
그 모든 유혹의 순간에,
그 모든 선택의 순간에,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저희가 유혹이 아니라 당신을 선택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