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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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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갖게 되는 또 한 번의 기회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루카 13,8~9)

 

    사순 제3주일에 울려 퍼지는 복음의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또 한 번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면 살아가는지요! 복음에 나오는 어떤 사람은 하느님이시오, 포도원 주인을 만류하는 포도 재배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를 잘라 버리려는 포도원 주인에게 다시금 기회를 달라고 청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우리의 삶에 다시금 기회를 주시려 하시는 하느님, 우리가 믿고 따르는 그분의 무한한 자비!

 

     늘 생각해 봅니다. 또 기회를 준다고? 그렇게 자꾸 기회를 주면 나쁜 버릇이 생기지는 않을까? 그 기회를 이용당하지는 않을까? 바보같이 꼭 그렇게 살아야 해? 왜 나만 손해보고 살아야 해? 참 바보같은 하느님이십니다. 참 바보이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속도 없으신 분이신가봐요. 왜 그렇게 계속 기회를 주시는지요?

 

     열매 맺지 못하는 저 나무가 열매 잘 맺는 나무인 나에게 피해만 주는데 왜 쓸모없이 또 둘레를 파고 거름을 준다고 하지? 어디 한 두 번 속아보나? 다른 이는 열매 못 맺는 나무만 같고 열매를 그래도 몇 개라도 맺는 나라고 생각하는 교만이 또 불쑥 형제에 대한 판단과 함께 일어납니다.

 

    ~~ 나는 열매 맺는 나무인지 열매 맺지 못해 또 한 번의 기회를 맞는 나무인지요?

 

   늘 살피고 살피는 마음이지만 주님! 제가 헷갈릴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열매 맺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저 스스로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하느님께 죄송하기도 합니다. 저도 한다고는 하지만 썩 그렇게 늘 좋은 열매만 맺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렇지만 또 스스로 열매 맺어 나간다고 말씀드리는 것도 그렇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번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그럼 제가 또 한 번의 기회로 새롭게 좋은 열매 맺도록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주님, 자비의 하느님!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시고 저에게 오늘도 속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가 조금은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있는 것 아시죠? 다만 주님! 제가 당신께 새로운 기회를 얻었음에 감사함을 잊지 말고 형제들에게도 한 번의 새로운 기회를 허락할 수 있는 당신의 자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아멘!

 

   부족한 저희에게 당신의 자비를 허락하시고 은총으로 도우소서. 남은 사순 기간이라도 힘써 열매 맺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비의 하느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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