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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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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의 완성.jpg

오늘의 묵상. 연중 제10주간 수요일(06/12/1029)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 1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산상에서 사람들을 향하여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율법의 폐지를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입니다.

율법과 예언서는 사실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어린이의 말을 쓰고, 어른이 되어서는 어른의 말을 씁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의 말씀을 쓰고, 세상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의 말을 씁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세상의 말을 구분한다고 하여 세상의 말을 낮추어 보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말은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오히려 완성되는 것입니다.

어른의 말과 어린이의 말을 구분한다고 하여 어린이의 말을 낮추어 보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이의 말이 어른의 말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신약의 새로운 백성인 우리들의 영적 고향은 분명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이 지켜오고 간직해온 하느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귀히 여기고

바로 그 이스라엘이 예수님 안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완성은 배제나 배척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새 시대는 옛 시대의 온전한 부정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역사는 한 걸음 한 걸음을 그렇게 걸어가는 것입니다.

옛 시대를 끌어안과 새 시대의 여명을 열며 가는 것입니다.

완성은 지난 시간을 부정함이 아니라 지난 시간의 사랑 안에 서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주름진 손과 얼굴을 생각하며 그것을 귀히 여기는 자식의 삶 속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이 비로소 완성됩니다.

폐지가 아니라 완성하러 오신 예수님,

사랑으로 온전히 옛것을 끌어안고 비로소 온전히 채워주시는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의 온갖 나날들이 참으로 완성되는 오늘이시길 기도드립니다.

 

 

김정훈 라파엘 신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