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연중 제23주일(09/08/2019)
제1독서 : 지혜 9,13-18 제2독서: 필레 9ㄴ-10.12-17 복음 : 루카 14,25-33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제1독서. 지혜 9,13)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인간이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말씀에도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려워 이리 저리 생각해보는 우리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복음. 루카 14, 33)하신 말씀도 참 모질고도 모진 말씀이라 알 수 없습니다.
정말 다 버려야 합니까?
정말 다 내어 놓아야 합니까?
비워야 채웁니다.
“내 심장과 같은”(2독서. 필레 9, 12) 것마저 내어 놓아야 한다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은
무엇인가 내게서 도려내는 것만 같은 아픔이고 고통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히 돌려받을 것”입니다.
사랑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사랑을 내 안에 가두어놓고 나를 풍요롭게 하고 싶은 열망이 얼마나 가득한지요?
내 뜻이나 의지도 접어두어야 할 때 나는 마치 심장이 도려 내어지는 것만 같은 고통입니다.
십자가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이 내어 놓음입니다.
내게 있는 것을 내어 놓는 행위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없는 구원이 없음을 아는 나는 내게 있는 것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의지의 포기와 재물의 욕심과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사랑받고 싶은 그 마음 하나까지 내어 놓는 것
마치 내가 이제 더 이상 내가 아닌 것 같은 그 마음
그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모든 것을 채우기 위해 비움이 아니라 비웠기에 비로소 채워짐을 아는 은총을, 그 깊은 지혜를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내안의 비우지 못한 욕심과 욕망, 그 비움의 십자가,
비움의 십자가의 구원을 오늘 신부님의 묵상글에서
나도 모르게 한번씩 슬쩍 나의 십자가를 내려 놓으려고 했던
순간들을 회개하는 마음과 함께 매일 이런 영적인 신앙의 가르침을 주시는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이시간 신부님을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