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2016.07.05 20:15

착한 말씨

(*.193.111.77) 조회 수 502 추천 수 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착한 말씨”

  서울 토박이 자매님이 몇 분 놀러 왔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닷가를 한 바퀴 휙 돌고 횟집으로 갔습니다. 회를 주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한 무리의 남자 손님들이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잠시 후 서울내기들이 겁에 질려 서로 팔짱을 꼭 끼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저분들 왜 싸워요?” 제가 뒤를 돌아보니 중년의 경상도 아저씨 아줌마 대여섯 분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기분 좋게 떠들고 있었습니다. “싸우기는요, 기분 좋아서 저러는 겁니다.”라고 하자.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경상도 사람들은 기분 좋은데 저렇게 욕을 하고 소리치고 그래요?”라고 되물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가만히 귀 기울여보니 말씨가 너무 거칠었습니다. 무척 친한 사이들인지 욕도 간간히 섞여있었습니다. 순간 당황스럽고 민망하였습니다. 우리는 말씨가 너무 과격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합니다.       얼마 전 신부님들의 친교 모임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선배 신부가 후배 신부를 가볍게 나무라는데 그 말씨가 너무 험했습니다. 심지어 욕설마저 섞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하는 이나 듣는 이나 별로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일상어처럼 느껴졌습니다.
  복지 일을 하다보면 후원관계나 특강 때문에 여러 본당을 다니게 되고, 신자들과 술자리를 하게 됩니다. 술자리의 주된 대화는 본당의 크고 작은 어려움에 관한 신부님과 신자들의 애정 어린 걱정입니다. 어떨 때는 진지하게, 어떨 때는 유머러스하게 본당과 신자들의 어려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신부님의 이야기는 일선 사목자의 멋스러움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문득 문득 가슴이 조마조마 할 때가 있습니다. 신부님은 편하게 말씀을 하신다고 하시는지 모르겠으나, 연세 드신 신자 분에게 반말을 툭툭 던질 때입니다. 신부님이 사목을 하시는데 나이가 많고 적고는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관계에서 주고   받는 말씨는 분명 조심하여야합니다. 신부님, 늘 환하게 웃으시며 신자들을 존중해주시는 착한 말씨가 신부님의 본 모습이죠. 그렇죠^^        
<2006년 빛두레>
한 10년 전에 쓴글입니다. 지금 주위를 둘러 보아도 말씨들이 너무 거친 분들을 봅니다.
좀 더 상대를 배려하는 고운 말 쓰면 좋겠습니다.
특히 옥포 우리 신자들은 예쁜말 써주세요^^      
 

  • ?
    옥포성당 세례자요한 2016.08.30 15:41 (*.176.92.10)
    누르기 좋아하는 사람들...
    나이로 누르고, 학교선후배로 누르고, 향우회 선후배로 누르고,
    모든부분에서 누르기 보다는 상대방을 존중해주어야 본인도
    존경을 받을터인데...

    "불행하여라.
    그냥 상대방을 누르기만 좋아하는 사람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9 오늘의 말씀과 묵상.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01/11/2020) 3 file 김정훈 2020.01.11 966
398 오늘의 말씀과 묵상.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01/10/2020) 2 file 김정훈 2020.01.10 789
397 오늘의 말씀과 묵상.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01/09/2020) 1 file 김정훈 2020.01.09 768
396 오늘의 말씀과 묵상.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01/07/2020) 2 file 김정훈 2020.01.07 747
395 부활 제6주일 주임신부님 강론 2020.05.17 file 옥포성당 2020.05.18 743
394 오늘의 말씀과 묵상.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01/08/2020) 1 file 김정훈 2020.01.08 696
393 새해단상 3 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님 2016.03.01 650
392 멍개에 관한 짧은 보고서 1 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 2016.05.08 642
391 고 진숙랑 마리아 자매님 장례미사 강론(06/29) 김정훈 2018.06.29 599
390 첫 영성체 부모 교육 자료입니다. file 김정훈 2018.05.27 544
389 “옳음과 친절 사이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함이다.” 김정훈 2018.02.15 529
388 아침기도, 저녁기도 2 김정훈 2017.02.11 526
387 헤쳐모여! 1 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 2016.04.12 524
386 “인간의 밥, 주님의 밥” 3 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 2016.03.16 520
385 네잎 클로버 편지 1 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 2016.05.17 512
384 길을 묻다 4 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 2016.04.05 503
» 착한 말씨 1 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 2016.07.05 502
382 성모님의 밤 1 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 2016.05.28 501
381 하느님 나라는 영화? 1 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 2016.08.30 501
380 “꼰대 종교여!” 2 백남해 요한보스코 주임신부 2016.04.26 4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