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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2016.08.30 12:48

하느님 나라는 영화?

(*.193.111.77) 조회 수 501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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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 나라는 영화?

  주윤발, 홍금보, 원표, 성룡, 이소룡, 임청하, 유덕화, 금성무, 장만옥, 장학우, 관지림, 이연걸, 매염방, 정소동, 주성치..... 저의 초등학교 동창생 이름이 아닙니다. 이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홍콩 영화배우들입니다. 무시기 홍콩 영화냐구요? 그것도 주로 액션 영화배우들입니다. 프랑스 컬트영화에서 홍콩 느와르 까지, 저의 영화에 대한 식성은 아주 잡스럽답니다. 그 중에서도 홍콩 액션을 좋아한답니다. 홍콩영화를 보면 악당과 선당(?)이 일대 격전을 치릅니다. 처음엔 악당이 절대 유리하죠. 그러다가 후반부에 가면 어디서 그런 힘이 생겼는지 선당이 갑작스럽게 악당을 물리칩니다. 꼭 70년대 한국 프로 레슬링 같은 구도죠. 중요한 것은 이렇게 선당이 악당을 물리치고 나면 사랑하는 여인이 품에 안기고(여성 비하?) 경찰의 싸이렌이 울립니다. 화면은 점점 멀어지고 자막이 흐르지요. “종극”, “감사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끝납니다. 물론 영화니까 맞았던 사람들, 죽었던 사람들, 때린 사람들, 모두 일어나서 손을 잡고 ‘수고했습니다.’하며 쐬주 한잔하겠지요. 그사이 관객들은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영화의 매력은 자유로운 상상력과 비현실의 현실성에 있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 현실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영화는 실현 시켜 줍니다. 아무리 때리고 맞고 죽고 해도 부활하는 것.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런 영화 같은 세상이 바로 하느님 나라가 아닐까요?
아무리 서로 싸웠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면 “수고했습니다.”, “아까 연기 너무 좋았어.”라는 한마디를 하며 악당과 선당이 함께 쐬주 한잔하는 세상. 뭔가 잘 못 되었다 싶은 인생도 부활하듯 새로이 시작하는 나라.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멋진 세상을 꼭 주실 것입니다. 왜냐면, 하느님은 왕가위 보다, 스필버그 보다 더 멋진 감독이시고, 인생은 ‘쥬라기공원’ 보다 ‘동방불패’ 보다 더 신나는 것이니까요. 혹시 알아요? 하느님께서 감독하신 영화에 당신이 그 멋지다고 소문난 ‘타이타닉’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일지.    
<2003년, 부산교구 시각장애인 선교지>
오래전 글인데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더위가 물러가고 나니,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서야겠습니다.
영화 처럼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서로 씩 웃으며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손을 맞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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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포성당 세례자요한 2016.08.30 14:45 (*.176.92.10)
    우리 주임신부님의 칼럼을 감명깊게 항상 잘 보면서
    주임신부님께 감사드린 마음으로 오늘도 칼럼을 읽고 있답니다.
    오늘은 신부님의 칼럼을 읽으면서 하느님은 감독이고 요한이는 배우...
    하느님께서는 훌륭한 영화감독이시지만 주연도 아닌 요한이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하는 조연도 아닌 조연...^^
    우리 주임신부님께서 매주마다 올려주신 칼럼 내용에
    감동뿐이네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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