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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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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곤 루치오 형제님을 주님께 보내드리며...

  참 힘듭니다. 떠나보낸 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사랑했으니까요.
두렵고 슬프고 또 보고 싶으니까 힘듭니다.
두렵기 때문에 슬픔이 더 커집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 두렵고, 그 환한 웃음소리와 따뜻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없어서 두렵습니다.
사랑하기에 사랑 받았기에 슬픔이 더 커집니다.
문득 문득 저 문을 열고 내 이름을 부르며 들어 올 것 같은데...
그리워서 힘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떠나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점점 잊혀 질까, 나를 잊을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우리가 잠시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약속을 굳게 믿는다면 무엇이 두렵고 슬프겠습니까?
잠시 내 곁을 떠나지만 사랑이 남아 있다면 슬픔은 잠시 뿐입니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기어코 우리는 다시 만날테니까요.
이것이 우리의 신앙이며 믿음이며 확신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오늘만 슬퍼하십시오, 그리고 더 이상 슬퍼하지 마십시오.
루치오 형제님은 지금 주님 품안에서 영원한 생명과 복락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통도 죽음도 없는 하느님 나라에서 우리 만날 날을 기다리며 오늘만 슬퍼하십시오.
옛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인생은 흰 말이 작은 문틈 사이로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잠시 지나갈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었던 나의 남편,
아버지, 형제, 오빠였던, 친구였던 루치오 형제님을 위해 기도하고,
루치오 형제께서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도록 주님께 은총을 구합시다.  
오늘은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슬퍼하지만,
주님 안에서 다시 만날 부활의 기쁨을 생각하며,
루치오 형제님의 뜻을 이어 늘 기도해야겠습니다.
주님 오늘 당신 곁으로 불러 가신 영혼 김복곤 루치오와
죽은 모든 교우들의 영혼에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2016년 11월>
김복곤 루치오 형제님과 남은 가족들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 ?
    옥포성당 세례자요한 2016.11.06 13:46 (*.176.92.10)
    어쩌다 한번씩 생각해 보는 죽음의 상념들...
    신부님의 말씀으로 죽음에 관한 생각들이
    정말 숙연한 마음으로 가슴 깊이 새겨진답니다.
    부활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죽음에 관한 막연한 불안감을
    신부님 말씀처럼 신앙에 믿음과 확신으로 떨쳐버려야 되겠어요.
    본당신자의 죽음으로 이세상의 마지막길을 가는 곳에서
    본당신부님의 거룩한 기도와함께 떠나는 마지막길...
    신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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