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성탄전야 강론
아이가 뛰다가 넘어져 무릎이 까져서 돌아왔습니다. 붉은 피가 엉켜있고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엄마는 한숨을 쉬며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약을 바릅니다. 그리고 걱정 섞인, 나무라는 마음으로 이야기합니다.
“애야! 이젠 함부로 뛰어다니지 마라, 뛰어 다니면 이렇게 엎어져 다치지 않니, 이젠 조심조심 다녀라. 알겠니?”
아이는 그러마하고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그러나 아이는 곧 또 뛰어 다니며 즐겁게 웃고 재잘거립니다. 언제 다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지 모르지만, 아이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엎어지고 넘어져도, 엄마가 언제까지든 보살피고 치료해 줄 테니까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어린아이에 불과합니다. 까불고 뛰어다니고, 자신의 생각과 힘만 믿고 나댑니다. 그러다 엎어져서 무릎이 깨어지고 그때서야 후회하고 엉엉 웁니다. 그러나 주님은 어린아이를 보듬는 엄마의 손길처럼 우리를 보살피시고 치유해 주십니다. 상처가 아문 우리들은 또 다시 뛰어 다니며 상처를 입습니다.
괜찮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다치고 상처받으며 자라고, 어른이 되고 성숙하여 집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늘 어린 아이인걸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근심걱정 내려놓고 활짝 웃어봅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 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아기 예수님이 탄생한 날이니 마음껏 웃으십시오.
집에 가실 때 그냥 가지 마시고, 오늘 밤 내 안에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을 가슴에 고이 안고, 입양해 가십시오. 그리하여 기도의 젖과 자선과 봉사의 이유식으로 잘 키워 보십시오. 그렇게 여러분 가정에서 자라난 아기 예수님께서 여러분 가정을 성가정으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내 안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께서 저와 여러분의 가정에 큰 축복을 내리십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2016.12.31 19:04
성탄전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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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임신부님의 강론으로 다시한번 느껴본답니다.
성탄절의 기쁜순간처럼 주임신부님의 말씀따라
아기 예수님을 가슴에 안고 평생살아야 되겠어요.
거룩한 주님의 사제의 길을 걸으시는 주임신부님,
올해도 저희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잘 도와주시고
항상 기도해주시고요.
항상 영육간에 건강하세요.
매번 올려주시는 주임신부님의 칼럼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읽고 있답니다.
새해에도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