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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195.41.142)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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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 – 예수님께 빠진(falling in love) 사람들

  순교자들 생각하면 문득 사랑의 시작을, 그리고 사랑의 그 커나감을 생각합니다. 순교자들은 예수님께 빠진 사람들,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들입니다. 특히 우리 한국의 순교성인들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대체 무엇으로 예수님께 빠져들었을까 하는 점이 이젠 더욱 궁금해집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예수님께 빠져든 사람들의 삶의 모습 속에서 그렇게 또 다른 예수님께 빠져들게 된 사람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은 커져 나가고 그 어떤 것으로도 어떤 힘으로도 그 사랑을 결코 막지 못하게 된 것이지요.

  사랑의 끝은 그렇게 무모해 보이는 순교로 이어졌습니다. 사랑이 그렇게 순교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시절을 살아가면서도 그렇게 사랑이 그리운 시대를 살아갑니다. 우리는 때로는 무모한 사랑을 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져든 사람을 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한다고 하면서, 예수님께 빠졌다고 하면서도 문득 자신을 먼저 챙긴다거나 계산적인 모습을 보면 그게 그렇게 싫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사랑이 아니라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이지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랑이 내게 그것을 가르쳐줍니다. 위태로운 것이고 모험을 걸게 만들며 앞뒤 없이 달려가게 합니다.                                                        
    
사랑은 그렇게 와서 내게서 시작하고 그렇게 나를 흔들며 그렇게 나를 몰아붙입니다.

  아! 순교자들은 하느님 사랑에 빠져버린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사랑의 끝을 그들이 모르진 않았겠지만 어쩌지 못하는 그들의 사랑은 그들을 그렇게 예측할 수 없는 사랑의 완성에로 이끌고 갔던 것이지요.

  순교는 그러므로 온전한 사랑의 꽃이며 열매이며 완성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한국의 순교성인들의 사랑을 완성한 사람들이며 사랑의 꽃이며 사랑의 열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사랑 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늘을 기억합니다. 언제나.

  사랑의 꽃이며, 열매이며, 완성이신 당신들에게 오늘을 살아가는 저희를 위해 빌어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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