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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195.41.142) 조회 수 226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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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대로 상징은 어떤 것을 우리에게 소환하는 기억의 매체입니다. 우리는 상징들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아차리게 되고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것을 추억하게 합니다. 대부분의 상징들은 그 의미를 표상하는 바를 드러내는 것이지만 성체는 우리가 기억하는 바로 그것이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성시간을 지내면서 성체 안에 담긴 하느님과 우리의 우정을 다시금 추억하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성체는 예수님께서 남기신 오롯한 당신의 전부입니다. 성체는 바로 예수님 자신이시며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그러므로 이 시간 오늘 지금 여기에서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우리가 만나는 이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셨고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살아오신 하느님이시며 모세가 만났고 무수한 예언자들이 만나셨던 그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만나는 이 하느님은 예수님이시며 첫 번째 사도들이 만나셨던 그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만나는 이 하느님은 모든 것을 주고도 모자라 마침내 역사를 통해 사람들이 만나도록 당신을 온전히 내어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이 거룩하신 예수님의 몸을 통해 세상의 창조를 만나고 이스라엘을 만나며 예언자들을 만나며 당신의 사도들을 만나며 무수한 박해 속에서도 주님을 증거하고자 했던 수많은 순교자들을 만납니다.

모든 만남이 가지는 추억이 있고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거룩하신 예수님을 통해 온전히 하느님을 만나며 이 성체 안에서 하느님을 다시금 기억하며 추억합니다.

이 성체 안에서 내가 힘들었을 때 만났던 하느님을 만나고 내가 기쁠 때 만났던 하느님을 다시 만나며 내가 외로웠을 때 만났던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을 추억하며 기억합니다.

그리고 희망합니다. 영원까지 이어질 하느님과의 만남을 희망합니다.

그런데 이 거룩한 몸을 우리는 때때로 장사치들과 만나게 합니다. 이 거룩한 성전을 우리는 때때로 우리의 이기심과 만나게 합니다. 이 거룩한 몸을 우리는 때때로 불순종과 만나게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좋은 추억을 드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원래는 아름답고 흠없는 하느님이신데, 우리를 만나면서 하느님께서 더럽혀지지는 않으시는지 다시금 생각합니다.

나는 하느님에게서 좋은 기억이고 싶습니다. 우리가 성체를 떠올리면 행복한 추억을 되생각하듯 성체 안에 계신 하느님께서도 나를 좋게 기억하고 추억하게 그렇게 생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싶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나는 하느님 안에 행복하고 아름다운 기억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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