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http://okpo.cathms.kr/xe/free/67701 조회 수 3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출처 : 천주교 마산교구 홈피 - 알림마당-교회/교구 공지 : http://cathms.kr/xe/board_1/117237

 

 

2018년 성탄 담화문

 

 

1-배기현 주교 문장.jpg

 

불쌍한 목동들이 주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아기 예수께서 태어나신 베들레헴,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루카 2,8)고 합니다. 주로 어린 목동들이었던 이 가난한 소년들이 차가운 밤, 들에서 허기진 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가 보았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차라리 양이었다면 털이라도 있어 추위를 면하련만, 차라리 짐승이었다면 뿔이라도 있어 들이받기라도 하겠건만, 지치고 굶주린 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딱정벌레처럼 온몸을 끌어안고 이 밤의 추위를 견디는 일 뿐입니다. 추위를 견디며 겨우 잠들었지만 유다 산골의 거센 모래바람이 악마처럼 소리치며 할큅니다. 그 소리는 늘 두려움을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이 밤에 찾아온 두려움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몹시 두려워하는 목동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 2,10-12) 

 

천사의 알림을 듣고 목동들은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찾아냈습니다. 구유에 누운 아기를 발견한 목동들은 그 아기에게 폭 빠져 모든 것을 잊고 자신들이 아기가 됩니다. 짐승 같았던 지난날은 사라지고 한없이 사랑받는 귀한 아기로 다시 태어납니다. 

 

목동들이, 그 아이들이 아기 예수님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만에 하나 저 아이들이 예수 아기를 알아보지 못했더라면, 저는 저들이 너무 불쌍해서 울어버렸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이 아이들이 주님을 알아보았습니다. 구유에 누워있는 갓난아기가 자기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임마누엘)이 어린 목동들에겐 모든 현실을 뛰어넘는 기쁨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목동들이 가졌던 그 기쁨이 우리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기쁨이 다른 것으로부터가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그 사실 때문이면 좋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힘들고 어렵다고 합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파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달리 말하면 지금이 우리가 주님을 가장 필요로 하는 때이고, 또 주님을 더 잘 알아보고 더 깊이 만날 수 있는 때임을 일깨워줍니다. 천사는 구세주의 탄생을 권세 있는 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비천한 목동들에게 먼저 알렸습니다. 비천함을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비천한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깊으면 빛은 더 환하게 드러납니다. 우리의 현실이 어둠일수록 주님의 빛은 더 강하게 비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빛은 가장 어둡고 소외된 곳에서부터 비칩니다. 그러니 목동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그 빛을 찾아 나아가야 합니다. 더 낮은 곳으로,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로 눈길을 돌리고, 발걸음을 옮길 때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만나고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목동들이 가졌던 기쁨,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그 사실 때문에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를 잊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바로 그 기쁨이 우리의 기쁨이 되기를 다시 한 번 소망합니다.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2018년 주님 성탄 대축일에

 

교구장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위대한 기적미사의 신비 file 옥포성당 2017.02.12 1561
147 대림 사랑 나무 1 file 옥포성당(세례자요한) 2012.12.10 997
146 성경대학 어르신 크리마스 캐롤 1 제종권 스테파노 2012.12.24 1133
145 위령기도(교구청 연도경송대회 옥포성당) 1 가롤로 2013.01.09 1126
144 눈물 1 김 유스티노 2013.01.15 1327
143 교구 전례분과교육 다녀왔습니다. 1 file 옥포성당(세례자요한) 2013.03.10 995
142 수녀(修女)님 ... 옥포성당(세례자요한) 2013.05.31 932
141 공동체의 사랑 2013.6.1~2 file 옥포성당(세례자요한) 2013.06.03 837
140 교구 미디어국 홍보교육 다녀왔습니다. 2 file 옥포성당(세례자요한) 2013.06.10 998
139 하늘에서본 미국 1 제종권 스테파노 2013.06.12 1129
138 세계최고의 다이빙 1 제종권 스테파노 2013.06.12 866
137 마더 데레사(Mother Teresa)글 중에서 1 황인모(바오로) 2013.06.13 1124
136 XpressEngine 3 file 하비안네 2013.06.14 1183
135 부모가 자식에게 1 이글라라 2013.06.20 1150
134 천국에서 쓰는 7가지 말 1 file 제종권 스테파노 2013.06.24 1359
133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세상 제종권 스테파노 2013.07.02 1067
132 중고등 여름 신앙학교 잘 다녀 왔습니다. file 김재관 2013.08.18 1001
131 10주년 기념 음악회/찬양미사에 초대합니다. file 이아셀라 2013.09.22 1102
130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교구성경잔치) 2 file 김옥희(프란체스카) 2013.11.21 1002
129 2013년 레지오 활동 영상 (연차 친목회 영상물) 1 제종권 스테파노 2013.11.27 1015
128 교구 정기 인사발령- 교구 사제들의 인사를 2013년 12월 18일 1 옥포성당(세례자요한) 2013.12.25 9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