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레지오의 그림
1. 이 교본의 표지에 레지오의 그림이 들어 있다. 더블린의 한 유능한 젊은 화가가
레지오를 위해 그린 이 작품은 축소된 사본에서도 뚜렷이 드러나듯이 매우 아름답고
영감이 넘쳐 흐른다.
2. 이 그림에는 레지오 신심의 개요가 놀랄 만큼 완벽하게 나타나 있다.
3. 이 그림에는 레지오의 기도문이 한눈에 드러나 있다. 시작 기는 성령께 대한
호칭 기도와 본기도, 그리고 묵주기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빛과 사랑의 불로 성모 마리아를
가특 채우시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로 표현되어 있다.
레지오는 이 시작 기도로써 모든 시대 가운데 정점을 이루는 순간, 즉 동정녀 마리아가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고 은총의 어머니가 되신 그 순간을
찬미 한다. 성모님의 자녀들인 레지오 단원들은 묵주기도를 통하여 자신을 성모님과 결합시키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군단 하나만 있으면 세상을 정복할 수 있다. " 하신 교황 비오 9세의 말씀을 세기게 된다.
또한 이 그림에는 성령 강림이 암시되어 있는데, 교회의 견진성사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성령 강림의 은총이
성모 마리아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됨을 드러내고 있다. 성령께서는 당신의 교회를 사도직 열정으로 가득 채워
땅의 모습을 새롭게 하시고, 볼 수 있는 징표로서 온 세상에 선포하셨으며, '새로 태어난 교회가 구세주의 영신적
은총을 풍부히 받게 된 것은 오직 성모님의 강력한 전구 때문' (비오 12세 그리스도의 신비체) 이었다.
성모님의 전구가 없었더라면 성령의 불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타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4. 까떼나는 그 이름에 걸맞게 이 그림의 사방 둘레에 고리로 그려져 있다.
또한 성모님의 모습은 '먼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며,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분'
이라는 까떼나의 후렴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성모님의 이마에 빛나는 별은 성모님의 참된 샛별, 즉 구원의 은총을 가장 먼저 받으신 분이시며 구원의 새벽을 알리는
분이심을 드러낸다. '마니피캇(마리아의 노래)' 은 그 첫 구절,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를 성모님의 머리 위에
붉은 라틴어로 써넣어 성모님이 주님을 찬미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마니피캇은 성모님의 겸손하심이 거둔 승리를 노래한 것이다. 나자렛의 겸손한 동정녀에게 의지하여 세상을 정복하시려는
하느님의 뜻은 지금도 그때처럼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하느님께서는 성모님과 일치하고 있는 신자들을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자 지금도 꾸준히 큰일을 하고 계신다.
까떼나의 계와 응은 성모님이 자신을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기도로서 레조의 으뜸가는 신심 기도이며,
성모님이 뱀이 머리를 바수시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의 둘레에 자리한 "나는 너를 여자의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
(창세 3,15) 라는 말씀도 같은 내용이다.
한마디로 이 그림은 성모님과 뱀 사이, 성모님의 자녀들과 뱀의 후예들, 즉 레지오와 악의 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끊임없는 싸움에서 악의 무리가 멸망하여 흩어짐을 나타내고 있다.
까떼나는 모든 은총의 중재자,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인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기도이다.
이 그림의 맨 위 부분에는 모든 은혜를 베푸시는 성령께서 자리하고 계시고,
아래 부분에는 온 세상의 모든 이들, 즉 선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로 에워싸인 지구가 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는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님이 사랑으로 불타올라 우리를 위해 모든 은총을 중재하고 베풀어 주는
모습으로 서 계신다.
그러나 성모님은, 사도 성 요한이 그랬던 것처럼, 예수 성심 안에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는 가장 충실한 자녀들에게
우선적으로 풍부한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그림의 아래쪽 가장 자리에는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요한 19, 26-27)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이와 같이, 갈바리아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이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심을 명백히 밝히고 계신다.
5 . 레지오의 마침 기도는 이 그림의 대열 하나하나로 나타나 있다. 레지오의 수없이 많은 단원들이 모후이신
성모님의 지휘아래 전투 대열을 갖추고, 성모님의 깃발을 들고 전진하고 있다.
그들은 '오른손에는 십자가, 왼손에는 묵주를 들고, 마음속에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거룩한 이름을 새기며,
그리스도의 겸손과 고행 극기를 행동로 실천하는'(몽포르의 성 루도비코-마리아)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들이 바치는 기도는 모든 본능과 행위를 초자연적으로 승화시키는 믿음을 얻게 하여, 왕이신 그리스도를 위해 모든 일에
용감히 나서서 해내고야 말겠다는 결심인 것이다. 불기둥의 모습으로 그려저 있는 이 믿음은 모든 단원들의 마음을 녹여
한 덩어리가 되게 하며, 그들을 승리와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다. 또한 이 불기둥은, 그림의 왼쪽 밑 가장자리에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루카 1,45) 라는 성서의 말씀이 드러내듯이, 온 세상을 믿음으로 구원하신
성모님 자신이시다.
성모님은 당신을 복되다고 일컫는 사람들을 바른길로 이끄시어, 우리 주 하느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 위에 비출 때까지
어두움을 헤치고 나가신다.
6. 레지오의 기도문은 단원들이 세상에서의 수고를 마친 후 천국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보여 주는데, 충실한 단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영원한 월계관을 받 귀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천국에서 다시 모이게 될 것이라는 기도로써 끝을 맺는다.
또한 한평생 싸움이 끝난 다움 영광스러운 부활을 기다리고 있는 선종 단원들과 동료 단원들의 통공 기도를 필요로 하는
연옥에 있는 단원들의 영혼을 위한 기도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