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아담, 성모님과 하와, 십자가와 나무
구원 사업이라는 장엄한 극의 마지막 장면이 갈바리아에서 막을 내릴 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나무 위에 매달려 계셨고, 그 십자가 밑에는 성모님이 계셨다.
그런데 성모님은 단순히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로서만 서 계셨던 것이 아니다.
또는 우연한 계기로 거기 계셨던 것도 아니다.
성모님은 구세주 강생에 참여 하셨던 때와 똑같은 자격으로 그 자리에 서 계셨던 것이다.
성모님은 모든 인간을 위해 당신의 성자를 바치는 데 동의하시면서 인류를 대표하여 그 자리에 계셨다.
우리 주님께서는 모든 자녀들을 대신하는 성모님의 동의와 봉헌 없이 당신 자신을 성부께 봉헌하지 않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예수님의 제사이자 동시에 그 두 분의 제사였다.
교황 베네딕도 15세에 따르면, "성모님은 참으로 고통을 당하셨으며, 고통 속에서 돌아가신 당신의 성자와 거의 죽음을 같이 할 정도로 고통 받으셨다.
또한 성모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성자께 대한 어머니로서의 권리를 포기하시고, 당신의 힘이 닿는 한 하느님의 정의의 심판을 가라앉히기 위해 성자를 제물로 바치셨다.
그러므로 성모님은 그리스도와 함께 인류를 구원하셨다고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