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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공경 마리아!│여기는 옥포성당 홈피의 레지오 마리애 공인교본 이어쓰기 은총의 방입니다. │ 2012.09.01. 이어쓰기 시작 │ 2018.09.13. 교본이어쓰기 1차 완료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단원들의 성화(聖化)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다.

3. 신비체 안에서 겪는 고통

레지오 단원은 활동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특히 고통받는 이들과 긴밀히 접촉하게 된다.
그러므로 단원들은 세상이 고통이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어야 한다. 평생 동안 고통의 짐을 지지 않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나 모두가 고통을 거부하며 고통에서 벗어 나려고 발버둥 친다.
그러다가 혹 그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알게 될 때, 영혼은 때때로 고통에 짓눌리고 급기야는 좌절하게 되며, 구원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 옷감을 짤 때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며 서로 보완 하듯이, 모든 성공적인 삶에도 고통의 자리가 있게
마련이다. 현실의 고통이 인간의 삶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인간은 이 고통을 통해서 완성에 이른다.
성서의 가르침대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을 특권뿐만 아니라 그분을 위해서 고난까지 당하는 특권, 곧 그리스도를
섬기는 특권을 받았으며" (필립 1,29) 또한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우리가 끝까지 참고
견디면 그분과 함께 다스리게 될 것" (2티모 2,11-12) 이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순간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며 구원 사업을 마치셨다. 십자가 아래에는 너무도 상심하여 더 이상 삶을 지탱하기도 힘들 것처럼 보이는
한 여인이 서 계신다. 이 여인이 바로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요 동시에 구원받는 이들의 어머니시다.
십자가의 피는 오늘날 온 세상에 아낌없이 뿌려져 있으며 결국 이 피로써 세상은 구원받았다. 그런데 이 피는 당초
이 여인의 혈관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이다.  이제 이 고귀한 성혈은 신비체를 통하여 흐르며 신비체의 모든 빈자리를
생명으로 채워 넣는다.  그러나 우리가 이 은총을 누리려면 성혈의 흐름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가를 올바로 이해
해야만 한다. 구귀한 성혈이 영혼 안에 흘러 들어오면 영혼은 그리스로를 닮게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그리스도는
온전한 그리스도이시다. 즉, 베들레헴이나 타보르에서 드러나신 환희와 영광의 그리스도이실 뿐만 아니라 갈바리아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고통과 희생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모든 면을 받아 들여야 하며, 자신의 취향대로 그리스도 안의 어느 한쪽
면만을 골라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성모님은 환희 속에서 주님을 잉태 하시던 순간에 이미 이 사실을
온전히 깨닫고 계셨다. 성모님은 당신이 오직 기쁨의 어머니로만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 슬픔의 여인이 되리라는 것도
아셨다. 그러나 성모님은 언제나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 왔으므로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 들일 수 있었다.
이렇듯 성모님은 하느님의 섭리하심을 충분히 알고 계셨으므로, 당신의 몸을 통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이
드러내는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다. 아드님과 함께 기쁨을 누리는 것은 물론 고통도 기꺼이 함께 하셨다.
그 순간 두 분의 성심은 하나가 될 만큼 온전히 일치하여 신비체 안에서 신비체를 위하여 두 분의 맥박은 함께 고동치고
있다. 성모님은 모든 은총의 중재자, 곧 우리 주님의 지극히 고귀한 성혈을 받아 담으시고 나누어 주시는 영신적 그릇이
된 것이다. 우리는 성모님의 자녀로서 성모님이 보여주신 모든 것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어떤 사람이 하느님께 어느 정도 쓸모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보려면 그가 예수 성심께 얼마나 가까이 일치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성혈의 원천은 예수 성심이며, 예수 성심과 일치함을써 예수 성심으로부터 성혈을 퍼 올려 다른 영혼들
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리스도 생애의 두 요소(고통과 영광) 중 어느 한쪽 면만을 받아
들여서는 그리스도께 온전히 일치할 수가 없다. 그리스도의 성심 성혈과의 일치는 오직 당신 생애의 모든 요소를 동신에
받아 들임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왕의 모습은  환영하면서 십자가 위에서 고통받는
인간 예수의 모습을 외면한다면, 이는 헛되고 가치 없는 일일 따름이다. 이 두 다른 모습이 합하여 오직 한 분이신
그리스도를 이루기 때문이다. 고통의 인간 예수와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은  주님의 구원 사업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질 영광도 차지하지 못하고 만다.

그러므로 고통은 언제나 하나의 은총이다. 고통은 (신체적으로) 병을 고쳐 주거나, (정신적으로) 힘을 북돋아 준다.
고통은 결코 죄에 대한 벌이 아니다. "고통은 병을 고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가 고통을 겪을 때 벌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고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말했다. 한편, 우리 주님이 겪으신 고통은 죄 없는 사람과
성스러운 사람들의 몸 안으로 흘러 넘쳐 들어가 그들이 더욱 완전히 그리스도를 닮도록 측량할 수 없는  특전을 베풀어
준다. 이처럼 고통을 함께 섞고 나눈는  일은 모든 고행과 보속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쉬운 예로, 사람 몸 안에서 피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 왜 고통이 필요하며 그 역할이  무엇인지 더욱 뚜렷이 알 수 있다.
손목에서 뛰고 있는 맥박은 바로 심장의 고동이다. 심장으로부터 흐르는 더운 피가 손안에 흐르는 것이다. 즉, 손은 몸의
일부로서 몸과 하나를 이루고 있다. 손이 차가워지면 동상에 걸리게 되고 세포가 죽기 시작하여 손은 생기를 잃고 쓸 수
없게 된다. 그런 손은 죽은 것과 같아서 그대로 두면 결국 썩어서 잘라내야 한다. 이와 같이 동상에 이르는 여러 단계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신앙 상태를 잘 보여 준다. 신비체의 지체가 거기서 흘러나오는
고귀한 성혈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차가워지면 썩어서 잘라내야 하는 팔다리처럼 죽을 위험에  놓여 있는 것이다.
동상에 걸린 손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물론 다시 생기를 찾게 하기 위하여 피를 순환시켜
주어야 한다.  수축된 혈관에 피를 밀어 넣는 일은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그것은 바로 희망과 기쁨의 징조이다.

신앙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신자들은 사실상 동상을 입지 않은 팔다리와 같다. 설사 다소 차가운 상태에 있는 신자의
경우라도 대부분 자만심 때문에 자신들이 동상을 입었다고 여기는 일이 거의 없다. 이들은 주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만큼
주님의 성혈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이들에게 당신의 생명을 억지로라도 밀어 넣어 주시는
것이다. 주님의 성혈이 흘러 들어가면서 이들의 오므라진 혈관을 억지로 넓히게 되므로 고통이 따른다. 이것이 바로 삶의
고통이다. 그러므로 고통이 가지는 이러한 의미를 알게 된다면 그  고통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그리스도께서 내 가까이 현존하심을 느끼는 것이다.


 


교본 이어쓰기

어머니 마리아께서 함께하시는 교본이어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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