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없이는 참 그리스도교가 있을 수 없다.
온 인류는 성모님이 가져다주신 이 무한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마땅히 동정 마리아를 복되다 일컬어야 한다.
이 땅위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져오게 하신 성모님이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공경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성모님을 소홀히 여기거나 가볍게 보거나, 또는 그보다 더 나쁘게 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그런 사람들은 그들이 받은 모든 은혜가 성모님으로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만일 그날밤 마리아가 자신의 응답에서 그런 사람들을 제외시켰더라면, 그들을 위한 구원 사업은 이 땅에서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 아닌가?
응답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구원 밖의 영역으로 밀려나고 말았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런 사람들은 날마다 온종일 '주님! 주님! ' 하고 부르짖더라도 결코 그리스도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마태 7, 21 참조)
그런데 그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생명의 은총이 그들에게도 전달 되어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성모님이 그 은총을 얻어 주셨기 때문이며, 성모님의 응답 안에 그들도 함께 포함시켜 주셨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하는 세례성사는 동시에 성모님이 자녀로도 태어나게 한다.
그러므로 성모님께 감사를 드리는 일은 - 무엇보다도 말과 행으로 삼사를 표시하는 태도는 - 모든 그리스도인의 특징이 되어야 한다.
구원은 하느님 아버지와 성모님께서 공동으로 마련해 주시는 선물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때에는 성모님께 감사하는 마음도 우러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