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께서는 언제나 당신의 어머니와 함께 계신다.
마리아 없이는 은총의 나라를 세우지 않겠다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었다.
하느님께서는 그 밖의 다른 일들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예수님보다 앞서 오는 사명을 준비시키실 때에도 복되신 성모님의 사랑에 넘치는 방문을 통해 그를 성화 시키셨다.
여기에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시던 날 밤 성모님을 문전에서 되돌려 보낸 사람들은 사실상 예수님을 되돌려 보낸 것이다.
그들은 성모님을 내쫓으면서 그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구세주도 함께 내쫓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선택된 백성을 대표하는 목동들이 '모든 백성에게 약속 된 분' 을 찾아냈을 때, 그분은 성모님과 함께 계셨다.
만일 목동들이 성모님에게서 등을 돌렸더라면 예수님을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주님의 공현 때 , 주님은 세 사람의 동방 박사를 통하여 세상의 이방 민족들을 맞아들이셨다.
그런데 그때에도 그들은 성모님을 찾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뵐 수 있었다.
만일 그들이 성모님께 가기를 꺼려했다면 주님께서 가까이 가지 못했을 것이다.
나자렛에서 그 동안 눈에 안 띄게 진행되던 일들이 마침내 성전에서 공적으로 확인되기에 이른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성부께 봉헌 하셨을 때, 어머니의 팔에 안겨 어머니의 손을 빌려 봉헌하셨다.
아기는 어머니에게 딸려 있게 마련이므로, 어머니 없이는 이 봉헌이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교부들의 가르침에 의하면, 주님께서는 성모님의 동의 없이 공적 생활에 들억아지 않으셨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갈릴래아의 가나 촌 혼인 잔치에 성모님의 요청으로 물을 술로 변화시킨 예수님의 기적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명을 스스로 입증하는 첫 신호였으며 위대한 시작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