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단상”
실없이 웃음이 나오는 날, 밥 안 먹어도 배부른 날, 길이 아무리 막혀도 화내지 않는 날,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민족 대이동을 치루는 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랬으면 하는 날, 백화점과 재래시장이 함께 활짝 웃는 날, 아이들이 밤새 뛰어 다녀도 괜찮은 날, 폭죽 소리가 무섭지 않고 정겨운 날, 어른이 되려면 싫어해야 하는 날, 자꾸 지갑을 열어 보는 날, 인사 나누다가 목 다치는 날, 송편 먹기에 딱 인 날, 우리 집 강아지와 함께 달 보는 날, 돌아가신 엄니 혀 빠지게 고생하시던 날...
그리고, 고향... 돌아오는 날. 돌아 올 수 있어서 다행인 날,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욱 슬퍼지는 날,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날, 돌아 갈 곳 없는 사람이 서성이는 날, 서성이다 괜히 붉어진 눈시울을 들어 하늘 보는 날.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이리저리 슬퍼고 힘들어도, 이 풍성한 주님 은총에 감사 드리는 날.
복된 한가위 되소서.
<2003년 생활성서 소금 항아리>
오래전 한가위 글입니다. 이제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한가위 잘 쇠십시오^^
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2016.09.13 19:03
한가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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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온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공동체를위한 주임신부님의
기도소리가 이시간 조용히 들려
오는듯하며 신부님 칼럼방의 감동이 전해옵니다.
신부님께서도 영육간에 건강한 모습으로
한가위 잘 쇠시길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