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명칭과 기원
레지오 마리애는 가톨릭 교회가 공인한 단체로서, 모든 은총의
중재자이시며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강력한 지휘 아래,
세속과 그 악의 세력에 맞서는 교회의 싸움에 참가하기 위하여
설립된 군대이다.
이 군대를 총지휘하시는 성모님은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시며' 사탄과 그 무리들에게는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
운 분' 이시다.
"개인이든 단체이든 인간의 모든 삶은 그 자체가 선과 악, 빛
과 어두움 사이에서 벌어지는 투재이며, 그것도 매우 극심한 투
쟁이다." (사목 헌장 13)
레지오 단원들은 충성과 덕행과 용기로써 위대한 하늘의 여왕
이신 성모님께 자신을 맡기고 싶어한다. 바로 이 점이 레지오 마
리애가 군대 형태로 조직된 이유이다. 이 군대의 형태는 본디 로
마 군단을 본뜬 것이며, 명칭도 거기서 따 왔다. 그렇지만 레지
오 마리애의 조직과 무기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
레지오 마리애가 지금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시작
은 아주 소박하였다. 이 군대는 치밀한 계획으로 조직된 것이
아니라 저절로 생겨났다. 규율을 비롯하여 활동이나 운영 방법
등도 미리 생각하여 만든 거이 아니라 단순한 제안에서 비롯되
었다.
어느 날 저녁, 정해진 시간에 몇 안 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앉았다. 그런데 막상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그들이 지극한 사
랑의 섭리에 쓰일 연장이 되리라고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 회합의 모습은 오늘날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레
지오 회합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들이 둘러앉은 탁자 위에는
간단하게 제대가 차려져 있었고, 가운데에는 '기적의 패' 모형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상'이 놓여 있었다. 성모상은 흰 보 위
에 모셔져 있었고, 꽃을 꽂은 두 개의 꽃병과 촛불이 켜진 두 개
의 촛대가 양쪽에 놓여 있었다. 이처럼 훌륭한 분위기가 감도는
제대는 그 모임에 가장 먼저 온 사람의 영감에 의한 것이었는데,
이로써, 레지오 마리애가 표상하는 모든 것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었다.
레지오는 군대이다. 그런데 모후께서는 병사들이 모여 오기도
전에 이미 그 자리에 와 계셨다. 모후께서는 누가 이 군대에 등
록하러 올 것인지를 이미 다 알고 계셨으므로, 이들의 등록을 직
접 받고자 기다리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모후이신 성모님
을 택한 것이 아니라 성모님께서 이들을 택하신 것이다. 그 후
이들은 성모님과 굳게 결합하면 할수록 더욱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며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음을 알고, 성모님과 함께 행진핳며
세상의 악과 맞서 싸워 왔다.
이들이 맨 처음 취한 단체 행동은 무릅을 꿇는 일이었다. 신앙
심 깊은 이 젊은이들은 머리를 숙여 성령께 기도를 바친 다음,
낮 동안 고달프게 일한 손에 묵주를 들고 가장 소박한 이 신심
기도를 바쳤다. 기도가 끝났을 때 그들은 자리에 앉아서 마리아
상으로 나타나 계신 성모님의 주관 아래,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었
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은 모습의 레지오 마리애
가 태어난 배경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평범한 젊은이들이 그저 단순하게
시작한 일임을 미루어 볼 때, 그처럼 놀라운 하느님의 뜻이 바로
가까이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충실하고 견고하게 운영되기만 한다면 세상의 새로운 힘이 될
조직체, 성모님 안에서 온 누리에 생명과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
줄 힘있는 조직체를 자신들이 세우고 있다는 것을 그들 중 누가
짐작이라도 했겠는가! 그런데 그것은 사실로 드러나게 되었다.
이 레지오 마리애의 첫 번째 회합은 1921년 9월 7일 저녁 8시,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탄 축일 전야에 아일랜드 더블린 시 프란
시스 거리에 있는 마이러 하우스에서 있었다. 이 모
임의 모체가 '자비로운 성모' 였기에, 한동안
'자비로운 성모회' 알려져 왔다.
어쩌면 우연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이 날짜가 결
정되었는데, 당시에는 이 날짜가 그 다음날 보다 못하다고 생각되
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불과 몇 년 안 가서, 성모님이 보여 주신
진정한 모성의 징표가 수없이 나타나 있는 것을 돌이켜 보고 나
서야 비로소 레지오가 탄생하던 그 순간에 성모님의 지극히 오
묘하신 손길이 함께 하셨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저녁과 아
침으로 첫째 날이 이루어졌고(창세 1,5 참조) , 복되신 동정 마리
아 성탄 축일의 끝 부분보다는 처음 순간(전야)이 이 조직의 탄
생에 더욱 잘 어울렸던 것이다. 왜냐하면, 이 단체가 처음부터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는 목표는 성모님의 모습을 조직 안에 재
현시키는 것이며, 이로써 주님을 더욱 확대하여 사람들에게 가까
이 모셔다 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찬미 예수님! 공경 마리아!│여기는 옥포성당 홈피의 레지오 마리애 공인교본 이어쓰기 은총의 방입니다. │ 2012.09.01. 이어쓰기 시작 │ 2018.09.13. 교본이어쓰기 1차 완료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단원들의 성화(聖化)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다.
2012.09.01 22:32
제1장 명칭과 기원 23쪽~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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