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2017.11.28 08:28

연중제32주일 강론

(*.195.41.142) 조회 수 12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말씀 안에 ‘문이 닫혔다’라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싶습니다. 미처 등잔의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다섯 처녀가 기름을 구하러 간 사이에 신랑을 맞으러 나간 슬기로운 처녀 다섯과 신랑의 행렬은 집으로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고 복음은 우리에게 전합니다.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질 때 다른 많은 것들에 신경을 쓰느라 기회를 놓쳐 버리곤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기회에 집중하지 못한 것입니다. 기회를 알아차리는 것이 참된 지혜입니다.

노아의 홍수때도 그러했습니다. 노아가 산 높은 곳에 방주를 만드는 동안 세상 사람들은 노아의 그 행위에서 깊은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수 없이 많은 나날들을 노아가 산 위에 만드는 그 배를 보며 비웃고, 그 의미없는 일에 자신의 모든 노력과 재물을 쏟아붓는 것을 보고 어리석은 사람이라 속으로 여겼습니다. 그동안에도 기회는 많았습니다. 비가 40여일 내리고 그리고 그때에도 기회는 있었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실을 수 없고 무엇도 실을 수 없을 만큼 큰 비가 가득 찬 뒤에야 그들의 눈에는 노아의 배가 보였습니다. 기회는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돌아설 기회가 있었고 세심하게 주위를 살필 기회는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신이 머무는 때가 있지만 그 때를 알지 못했습니다.

초대교회때도 그러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던 그들은 점점 지쳐갔고 세상에서의 삶에 모든 신경이 집중하였습니다. 오늘 먹을 것, 입을 것, 누릴 것, 잘 것을 생각하는데에만 온갖 주의를 기울였기에 정작 기울여야 할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기회를 잡습니다.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서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립니다. 어느 틈엔가 들었을 법한 그 뻔한 이야기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 하느님의 지혜를 얻습니다.

여러분에게 오늘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 속에서 잊지 말고 마음에 새겨야 할 바는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그토록 수많은 기회를 주셨음에도 혹여 우리가 그 기회를 놓쳐버린 것은 아닙니까? 정말 내가 놓쳐버린 것은 없을까요? 참된 지혜의 영이 하느님 안에서 여러분 한 분 한분에게 머무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문이 열려 있을 때 그 문 안으로 들어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1. 2017년 성가정축일 강론(마지막주일 강론)

    Date2018.01.01 By김정훈 Views174
    Read More
  2. 2017년 대림제4주일 강론

    Date2017.12.29 By김정훈 Views144
    Read More
  3. 2017년 대림제3주일 자선주일에

    Date2017.12.16 By김정훈 Views161
    Read More
  4. 제36회 인권 주일, 제7회 사회 교리 주간 담화문

    Date2017.12.09 By김정훈 Views121
    Read More
  5. 낙태죄 법안 폐지 논란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

    Date2017.12.09 By김정훈 Views178
    Read More
  6. 대림제2주일 강론

    Date2017.12.09 By김정훈 Views114
    Read More
  7. 2017년 대림절을 열며

    Date2017.12.08 By김정훈 Views112
    Read More
  8. 제18대 사목위원이 모두 임명되셨습니다.

    Date2017.11.28 By김정훈 Views141
    Read More
  9. 피곤하다

    Date2017.11.28 By김정훈 Views157
    Read More
  10. 연중제32주일 강론

    Date2017.11.28 By김정훈 Views124
    Read More
  11. 2017년 11월 성시간 강론

    Date2017.11.28 By김정훈 Views225
    Read More
  12. 고마운 사람들!

    Date2017.11.04 By김정훈 Views193
    Read More
  13. 신앙인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Date2017.10.30 By김정훈 Views152
    Read More
  14. 70kg과 59조 8천억톤

    Date2017.10.27 By김정훈 Views371
    Read More
  15. 군인주일 유감?

    Date2017.10.27 By김정훈 Views134
    Read More
  16. 본당회장은 아무나 하나?

    Date2017.10.27 By김정훈 Views233
    Read More
  17. 우리 본당의 사목회장 후보자분들을 위해!

    Date2017.10.11 By김정훈 Views202
    Read More
  18. 역대 대통령 선거 슬로건(slogan: 구호)

    Date2017.10.11 By김정훈 Views292
    Read More
  19. 형식(形式)이 깊이 뿌리내린 내용을!

    Date2017.10.07 By김정훈 Views152
    Read More
  20. 신부님..냉담을 풀고 성당으로 돌아오고 싶은데 냉담기간동안 교무금을 내지 못한게 지금은 좀 부담스러운데요?

    Date2017.09.22 By김정훈 Views3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