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에게 의지하여라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아마 자신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자신의 의지를 하느님의 의지에 합치시키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 자신의 의지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자신의 뜻과 의지만으로 살아갈까요?
가족들의 뜻과 의지도 있지 않습니까? 내 뜻대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이들이 내게 바라는 희망을 쫓아서 살아가기도 하지 않습니까?
물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지 못한 삶은 주인공이 아닌 삶이 되어서 힘든 삶이 된다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십시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뜻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오로지 자신의 의지만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면 하느님이 계실 것이고, 홀로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사람은 함께 살아가기에 더불어 살아가기에 자신의 뜻과 의지만으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우리 삶의 무거운 짐처럼 여겨지고 벗어버리고 싶은 구속복처럼 여겨져도 그것은 마치 삶의 십자가처럼 우리가 기꺼이 짊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바라심으로, 하느님의 희망으로, 하느님의 뜻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하느님께 의지하십시오. 하느님의 어깨는 넓고 그분의 품은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