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인 많은 사람들
성경에서 말하는 원수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이를 말합니다. 아니 보다 적극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우리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하느님의 뜻은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의 강생으로부터 십자가에 이르는 예수님의 전 생애가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스스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의 뒤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니 그렇게 초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하느님의 원수 된 자입니까? 이렇게 여러분에게 여쭈어본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시렵니까? 우리는 타볼산의 영광을 바라면서도 예수님의 수난의 그 힘겨움은 벗어버리고 싶어 예수님을 모르는 체 하는 자 아닙니까? 자주 유혹에 빠지고서도 하느님의 자비만을 바라는 자 아닙니까? 나는 적극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니 원수 된 자 아니라 말씀하시겠습니까? 내 삶의 예루살렘을 가지 아니하고 그만 이 정도에서 아니 이쯤에서 머물고 싶은 나는 그럼 하느님의 편입니까?
내가 하느님에게 충성스러운 자입니까? 하느님께서 내게 충성스러운 분이십니까?
저는 예수님의 수고 수난을 기억하는 이 사순시기가 되면 “내게 충실하신 하느님”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단히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그 충실함에 올바로 화답하지 못하는 자신을 되짚어봅니다. 그리고 늘 죄송한 마음으로 새롭게 오늘도 결심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인 자가 아니라 하느님의 충실성에 제대로 응답하는 삶으로 자신을 되돌려드리는 자가 되겠노라” 그 결심을 하느님께 오늘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