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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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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3~34)

 

부활제5주일을 맞는 오늘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얘들아라고 부르십니다. 얼마 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밤새 고기잡이에 지친 제자들을 향하여 호숫가에서도 얘들아라고 부르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십니까? ‘테크니아’(τεκνια) 기억하시죠? 또 이 단어가 쓰인 복음은 그 유명한 루카복음 15장에도 나옵니다. “탕자의 비유라 일컬어지지만 오히려 자비로우신 아버지의 비유로 불릴 법한 감미로운 사랑의 말씀입니다. 둘째 아들이 집을 나갔고 뉘우쳐 돌아와 아버지의 큰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본 큰 아들이 불만과 불평을 터트리자 아버지가 그 소외된 마음을 가진 아들을 향하여 부를 때도 이 말 테크니온’(τεκνιον)을 사용하십니다. 친절하고 따뜻함으로 던지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듣는 제자들과 우리들의 마음에도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이 다시금 떠 오릅니다. 그런데 오늘 듣게 되는 예수님의 말씀은 마치 이별을 담고 있는 말씀처럼 들리고 그 당부처럼 들려 제자들과 우리들의 마음이 동요됩니다.

 

우리와 함께 있는 시간이 잠시 뿐이라고 하신 하느님, 그리고 마치 부모를 잃은 자녀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할 자녀들을 보며 테크니아’(τεκνια) 부르시는 하느님,

함께 있지만 언젠가는 그 모든 것에서 떨어져나가 마치 아버지 집을 떠나 그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하는 우리 삶의 모습을 당신 눈 앞

에 그리며 마지막 당부의 말씀처럼 던지시는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제 아버지 없는 세상을 살고 보니, 어머니 떠난 세상을 살고 보니 세상은 참 만만치 않고 외롭고 힘겨운 시간임을 고백해야만 하는 그 순간 떠오르는 말씀. 테크니아’(τεκνια). 그리고 서로 사랑하여라.”

 

사람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보면 말합니다. 너희가 추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무엇이냐? 그리고 너희가 말하는 하느님은 무엇이냐? 그때 우리는 말합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사랑이며 그것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당신 목숨, 그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시는 그 사랑이며, 우리가 말하는 그리고 따르는 하느님은 우리를 향하여, 우리가 어떤 처지이든 어떤 모습이든, 심지어 죄 중에 있으며 다시 일어나지 못할 방황의 끝에서도 우리를 온갖 친절과 사랑으로 테크니아’(τεκνια)라 부르시는 사랑이심을 말합니다.

 

그러니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에서 결코 사랑의 끈을 놓지 마십시오. 사랑의 끈이야말로 우리를 살게 하는 유일한 힘이며, 이 사랑의 끈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사랑을 담은 친절한 말로 부릅시다. 우리끼리는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줍시다.

 

당신의 마음에서 결코 하느님 자비의 사랑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우리를 온전케하시는 하느님의 사랑만이 오직 우리를 완성에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 묻는다면, 당신이 왜 성당에 나가냐고 그렇게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주십시오.

하느님은 나를 언제나 당신 사랑으로 부르시고,

하느님은 나를 언제나 당신 사랑에로 참여시켜 주시며

하느님은 나를 언제나 당신 사랑으로 완전케해주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사랑이 왜 이렇게 서투냐고 또 묻는다면,

나는 지금 그렇게 하느님의 사랑을 닮아가려고 살아가고 있으니,

오늘의 내가 부족함은 하느님의 사랑이 부족함이 아니라

나의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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