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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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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진성사를 준비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여러분은 지난 4주간 동안 마음으로 그리고 온갖 정성으로 견진성사를 준비하여 왔습니다. 견진성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신앙이 가지는 삶 안에서 의미와 더 나은 로 살아갈 준비를 해 오신 것입니다. 길을 가다 우린 가끔씩 멈추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멈추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견진성사는 우리 삶의 그러한 pause(멈춤)입니다. 우리는 숨을 들이쉬고 내 쉴 때조차 잠시 멈춥니다. 삶의 그러한 모습은 우리가 멈추어야 비로소 볼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여러분의 지난날의 삶은 어떠하셨습니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과 자연인으로서의 삶은 어떠하셨습니까? 견진성사는 그렇게 멈추고 우리 삶 속에서 하느님을 초대하고 하느님의 영으로 숨을 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2019년의 견진성사가 여러분에게 참된 의미의 전환(conversion)입니다. 내가 더 나은 나로 변화되는 삶을 위한 성사, 더 나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 나은 나, 더 나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될 준비가 되셨습니까? 삶의 지혜는 오늘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우리는 특별히 완벽한 전환을 이루지 못할 것이며 어제와 나와 오늘의 나는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지혜는 하느님의 지혜에 힘을 입어야만 온전함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지혜는 말합니다. 너의 힘으로만 하지 말고 나의 힘에 의지하여 일하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하느님의 힘을 청할 줄 아는 사람이며, 청하는 이이며, 그 청함의 응답으로 하느님의 힘으로 변화되는 사람입니다. 견진성사는 그러한 하느님의 은혜(성령의 은총)가 우리를 향하여 쏟아지는 놀라운 사건(우리 삶 속의 특별한 기회)입니다.

 

    모든 성사(聖事, Sacramentum)는 하느님의 은총(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은혜, 도무지 되갚을 수 없을 만큼 놀랍고도 큰 은혜, 그토록 큰 선물)을 우리에게 줍니다. 우리는 이 은총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나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견진성사는 세례성사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가 다시 한 번 거듭나고 새로워지는 성사입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견진성사로 이내 굳건해져 하느님의 사람이 됩니다. 비로소 온전하게.

 

    저는 우리 본당의 사목구 책임자로서 이번 견진성사를 통하여 새롭게 거듭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그러나 늘 생각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위하여 언제나 기도하신다는 그것을 말입니다. 하느님은 성사를 통하여 일하시고 성사 안에서 일하십니다. 모든 성사는 하느님의 온전한 사랑의 완벽한 표현이자 실재입니다. 하느님은 성사 안에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당신을 허락하시며 우리가 하느님의 사건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하십니다.

 

    하느님은 여러분을 기대(expect)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 안에서 일하시기를 바라시며, 여러분에게 힘을 주시기를 기대하십니다. 아니 하느님은 소망하십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더 행복해지고 더 사랑받을 만 해지시기를 바랍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삶의 그 어떤 순간에도 결코 이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불행의 한 복판을 걷고 폭풍의 바다에서 항해하는 그 고독한 순간에도 하느님은 여러분의 힘이시며 기대이시며 소망이시며 믿음이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세상의 부모는 자녀의 행복을 바라고 소망합니다. 이 온 우주의 부모이신 하느님께서는 자녀인 여러분이 지금보다 더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전 가끔 생각합니다. 내가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묻고 또 묻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느님의 이 놀라운 무상의 사랑으로 비로소 변화를 가져오는 저 자신을 봅니다. 사랑만이 오직 변화를 가져옵니다. 여러분은 견진성사로 더 행복하고 당신 자신이 바라는 것보다 더 나은 자신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너무나 부족하고 자격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부모에게서 자녀가 자격이 없음이 없으며, 하느님에게서 자격 없는 자녀란 없습니다. 언제나 우리는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자격은 우리가 갖추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워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세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참으로 겸손한 사람만이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을 청할 줄 압니다. 스스로 교만한 이에게는 하느님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모를 때조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할 줄 알게 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더욱 더 자주 하느님 저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하십시오.

 

    오늘 당신이 이 견진성사를 준비하게 된 것조차 여러분의 결심이며, 하느님의 부르심(소명)입니다. 당신은 마음으로 오로지 준비만 하십시오.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것입니다. 청하는 이에게 청하는 것보다 더 가득 채워주시는 하느님이심을 그저 당신은 아멘하고 믿기만 하십시오. 당신이 마음으로 온전히 믿지 못하는 순간에도 아멘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부족한 믿음을 채워 아멘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어디쯤 가고 계십니까? 당신은 잘 가고 계십니까? 당신은 평안하십니까? 당신은 하느님의 길을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길을 가실 것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평안을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은 당신의 평안을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당신은 어디에 있든 하느님은 당신 곁에 계실 것입니다. 오늘 당신이 평안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아울러 당신이 마음의 한 켠이 허락된다면 견진성사를 집전해 주실 주교님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십시오. 모든 도구는 언제나 부족합니다. 하느님은 주교님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일하실 것입니다. 주교님의 평안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도 여러분의 평안을 위해 기도해주십니다.

 

    성령은 하느님이십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힘이시며, 우리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역동입니다. 바람이 불어올 때 그 바람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그저 자신을 열어두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바람이 여러분을 시원하게 해 줄 것입니다.

 

    그저 당신은 당신의 마음을 열어두기만 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은 당신의 마음 안으로 깊이 들어오시어 당신의 마음 안에서 일하실 것입니다.

 

    며칠 남지 않은 견진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더 큰 은총 가운데 머무실 여러분을 기억하는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을 통해 더욱 더 깊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여러분은 언제나 하느님 안에서 평안하십시오.

 

                                                                                                            2019326일 김정훈 라파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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