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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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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敎皇)과 교종(敎宗) - 교회용어연구회

 

로마 주교인 PAPA(SUMMUS PONTIFEX)를 우리말로 옮긴 것들로, 금세기 초엽까지는 '교화황'(敎化皇)이라고 하였다, 1915년경부터 !교화황' '교황', '교종'이 혼용되다가 '교화황'이라는 용어는 사라지고1920년대부터 '교황은 일반 용어로 정착되었으며, '교종'은 한때 주로 기도문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의 미사경본이나 천주성교공과에서도 '교황''교종'은 그대로 혼용 되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는 기도문에서마저 교종이라는 용어는 사라지고'교황'으로 통일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두 가지 용어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다음과 같다.

 

1. 교황(敎皇)

 

'교화황'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교황'으로 변천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교황 비오 10세의 서거 및 교황 베네딕도 15세의 즉위에 관한 경향잡지의 보도(1914831일자 및 11I5일자 등)를 보면, 한 기사에서 '교화황''교황'이 아무런 구별 없이 혼용되기 시작한 것이다(이 기사에서 '교종이라는 용어도 드물게 쓰이기는 하였다).

 

어떻든 한국에서는 '교황이라는 말이 거의 한 세기에 가깝게 쓰여진 것으로, 교회 안에서 만이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천주교회에서 가장 높은 성직자라는 뜻으로 정착되어 아무런 거부감도 없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 이다,

 

한편 교황이라는 용어는 군림하는 황제를 연상케 하고 권세나 명예를 드러낼 뿐 봉사직이라는 종교적인 의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2. 교종(敎宗)

 

교회의 으뜸 또는 근본이라는 뜻으로 예부터 공과책을 비롯 여러 기도문에서 '교종'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왔으며, 중국에서도 '교종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가 중국을 거쳐 전래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일제시대에 생겨난 말로 봉건군주적 이미지를 지닌 '교황보다는 종교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교종이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3. 결론

 

이 두 용어에 대한 비판을 위해서는 먼저 한자의 ’()'’()이 지닌 의미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자는 임금이라는 뜻 이외에도 크다훌륭하다바르다, 엄숙하다는뜻을 지니고 있다.

'’()자는 근본으뜸이라는 뜻 이외에도 높음일가, 종묘겨레, 갈레우러러 받들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중국의 황제나 우리나라 임금들에 대한 칭호도 사용되었다.

 

따라서 한자의 의미나 어원을 살펴볼 때 이두가지 용어 모두 군주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두 글자 모두 그 본래의 의미 때문에 어느 제도나 조직 사회의 최고인에게 붙여졌으며, 특히 임금이나 황제의 칭호 또는 신분을 드러내는데 사용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지배자나 황제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 '교황이라는 용어를 '교종으로 변경하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지고 만다.

 

더구나 교종'이라는 용어는 선종(禪宗)과 대비하여 불교의 한 종파를 일컫는 '교종이라는 말과 크게 혼동될 염려마저 있다. 한국 불교계에서 이미 다른 의미로, 통용되고 있는 용어를 새삼스럽게 교황을 지칭하는 데에 사용한다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할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우리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도 '교황세속적 의미의 황제나 통치자가 아니라 종교적 지도자로 이해하고 있고 또 그러한 뜻으로 이미 정착되었으므로 '교황'이라는 기존의 용어를 구태여 '교종'으로 바꿔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또한 교황이라는 용어가 다소 군주적인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이 점은 '교종'도 마찬가지다)바티칸 시국의 대표로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교회의 제도를 반드시 민주제로 인식하여야 할 필요는 없다. 교황직이 교회의 봉사직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나교회 제도의 가시적인 형태를 보아 '교황'이 라는 용어가 걸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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