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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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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과 다른 때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생각과 다른 때를 만납니다.

   내 생각이 타인의 생각과 같지 않을 때, 즉 다를 때 우리는 혼란에 빠집니다.

   더군다나 신앙인인 우리가 가진 생각이 하느님의 뜻과 맞지 않을 때 그러한 혼란은 더욱 커집니다.

   우리의 몸이 편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우리의 생각도 그렇게 자신을 중심으로 놓여지기를 바랍니다.

   내 생각과 같을 때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고 우리 자신의 생각과 다를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신앙을 살아간다는 것은 때때로 평안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스스로 기꺼이 짊어짐을 말합니다.

   우리는 평안하기를 바라면서 또 불편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우리 신앙인이 겪는 이중의 이 어려움을 오늘 사도 베드로는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얼마나 큰 확신에 찬 대답이었습니까?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선생님은 메시아이십니다. 선생님은 하느님이 보내신 구원자이십니다. 선생님이 보이신 놀라운 기적들을 보면 선생님은 우리 이스라엘을 해방시켜주실 구원자이십니다.”

   이 확신에 찬 사도 베드로의 고백이 하느님의 뜻과는 다르다는 것을 사도 베드로는 받아들여야 하였습니다.

   영광의 하느님이 아니라 비참의 하느님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어찌보면 사도 베드로께서 예수님이 잡혀가셨을 때에 세 번이나 그분을 모른다고 이야기했던 것도 이러한 혼란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아울러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도 신앙에 충실하고자 바라지만 몸이 평안함을 바라듯이 하느님께서 우리 뜻에 맞춰주길 바라는 그 마음 때문에 불편해하며 살아갑니다.

   우리 모두는 적당히 이기적이면서도 영웅적이길 바랍니다.

   우리는 혼란의 양극단을 살아갑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이기고자 하지만 결코 하느님의 뜻을 이기지 못함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그러니 오늘은 평안히 그냥 받아들이십시오.

   내가 어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하느님의 뜻도 있기 마련이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을 그냥 인정하십시오.

   그러면 평안해지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평화가 언제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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