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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2018.02.19 08:30

사순제1주일 강론

(*.195.41.142) 조회 수 122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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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가족들과 오랜만의 설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가족과 함께 시간들을 보내면서 일이나 여러 이유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지내지 못한 분들께도 올 한해가 행복하고 기쁜 한 해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은 사순제1주일입니다. 사순절을 지내면서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체험하도록 인도됩니다. 사순절 첫 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장면을 듣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꽃길만 걷기를 원하지만 결코 꽃길만을 걸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들은 다만 그래도 꽃길이 더 많고 광야와 같은 어려움의 길은 적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욕심인가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우리 삶의 또 다른 자리인 광야! 누구에게나 광야는 있고 그래서 유혹도 있습니다. 광야에서의 유혹은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안전에의 욕구이며 유혹입니다. 물이 모자랍니다. 쉴 만한 자리와 공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두운 밤이 되면 깊은 고독과 맹수들의 위협에 가득 찬 소리들도 우리의 신경을 쭈뼛거리게 만듭니다. 음식도 부족합니다. 이처럼 우리 삶의 광야는 당장 먹을 곳, 입을 것, 쉴 곳의 추구로 우리를 기진맥진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안전이 도전받는 바로 그곳에서 광야는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이 유혹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러한 광야를 직접 경험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생존의 직접적인 도전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의 광야는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니 우리는 여전히 광야에서 살아갑니다. 이 광야는 더 많은 것을 가지도록 우리를 유혹합니다. 더 나은 인정을 받도록 우리 자신을 다그칩니다. 더 좋은 것을 가지도록 우리를 유혹합니다. 저나 여러분이 이러한 유혹을 벗어나 있다고 과연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좀 더 건강하고 좀 더 활력있고 좀 더 윤택하고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여유있고 좀 더.....조금 더 ....조금 더...........

 

그렇습니다. 오늘의 광야는 바로 우리를 이처럼 조금 더”, “조금 더라고 유혹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활은 편리해지고 편안해지고 직접적인 도전은 받지않는 것 같지만 이 조금 더라는 유혹으로 인해 훨씬 더 숨가빠진 것만 같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이러한 조금 더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아니, 우리는 언제나 만족할 수 있을까요?

 

조금 더를 놓을 수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평안은 멀지 않으니 당신이 바라는 그 조금 더에서 해방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아직도 직접적인 생존에서 몸부리치는 이웃들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특히 기억하고 싶은 분들은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인해 가정생활이 어려움을 겪는 분들, 갑작스러운 실연으로 인해 사랑의 상처를 받은 분들,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분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분들께는 우리에게는 이제 필요없는 조금 더가 주님의 은총으로 주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유혹이 없기를 바라지만 유혹은 떠나지 않으며 우리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광야를 벗어나고 싶지만 내 마음이 내 삶이 광야에 머물러 있습니다.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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