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연중 제21주간 금요일(08/30/2019)
제1독서 : 1테살 4, 1-8 복음 : 마태 25, 1-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 13)
어제 김진웅 토마스 아퀴나스 형제와 김숙자 루피나 님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한 분은 아직 젊은 청년이고 한 분은 신부님의 어머니기도 하시고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오신 분이십니다.
두 분 모두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의식이 있어서 영성체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기도도 드렸습니다.
어머니 루피나 님은 분명 의식도 없고 기척도 없다 하셨는데 기도를 마치니 갑자기 두 눈을 뜨셨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마음과 정성을 기울여 기도드리는 것에 응답하시는 건지 아니면 저를 기다리셨는지 어쨌든 감았던 눈을 잠시 뜨셨는데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고 이내 다시 힘겨운 두 눈을 감으셨습니다.
사제가 되어서 젊은 나이에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과 죽음의 순간에 다다른 이들을 많이 만납니다.
죽음은 삶과 결코 멀지 않고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이 하루가 누구에게는 얼마나 간절한 하루인지를 늘 체험하고 묵상하면서도 막상 살아가는 이 소중한 하루를 그냥 보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봅니다.
깨어있는 다는 것은 이 하루를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마지막 순간에는 별 것 아닙니다. 재산도 미움도 그 무엇도 별 것 아닙니다.
행복했던 기억과 추억이 모든 것이고 오직 하느님만 모든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 그것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깨어 있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오늘을 온전히 사는 것임을,
이 간절한 오늘은 지금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몫을 대신해
살아가야하겠습니다.
신앙인이고 싶어요ㅠㅜ
ㅡ 권영철 아우구스티노 장승포성당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