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연중 제14주간 화요일(07/09/2019)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마태 9, 36)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에 대해 우리에게 전해주면서 예수님께서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을 가지셨다고 말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가운데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자비지심이라고도 말합니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이미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보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마음이 더 많은가 싶습니다.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없이는 자비도 없고 자비도 없는 곳에는 사랑도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 창세기에서 야곱과 씨름하시는 하느님에 관한 장면이 나옵니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으신 하느님께서 왜 야곱과 씨름하셨겠습니까? 그것은 오직 가엾이 여기는 마음 그것입니다.
형제들을 볼 때, 형제들을 대할 때 왜 내 마음에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없습니까?
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 기분에, 내 판단에, 내 느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만큼 내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주 예수님께서 만물을 대하시고 만상을 대하실 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가지셨음을 우리도 깨닫고 형제와 세상을 대할 때 시시비비를 따지는 마음보다 가엾이 여기는 그 마음을 주님께로부터 배워 익힐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오늘을 살아갑시다.
오직 사랑만이, 가엾이 여기는 그 마음에서 시작된 사랑만이 이 세상을 비로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엾이 여기는 그 마음을 가진 이야말로 평화와 행복을 비로소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