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07/26/2019)

 

제1독서 : 탈출 20,1-17 복음 : 마태 13,18-23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이신 주님,

복된 요아킴과 안나에게 특별한 은총을 베푸시어

성자의 어머니를 그들에게서 태어나게 하셨으니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희도 주님의 백성에게 약속하신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나는 단 한 순간도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누군가의 자녀이고 누군가의 어버이이고 그렇게 나는 이 세상에 있습니다.

아마도 이 역사를 거슬러 흘러가보면 언젠가는 하느님께 닿을 것입니다.

그럼 내 생각은, 내 의지는 오로지 온전히 나만의 것이었을까요?

아마도 내 생각은, 내 의지는 나와 역사의 생각이고 의지였을 겁니다.

그리고 나와 하느님의 생각이고  의지였을 것이란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자꾸만 잊어버리고

나라는 존재는 그냥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어떤 존재인양

그렇게 행동하기도 했습니다.

나와 너를 구별짓고 나와 너의 생각을 나누고 나와 너의 의지를 나누고

때로는 그것을 비난하고 그것을 비판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본과 한국이 다툽니다.

왜 다투는지 기분도 나쁘고 마음도 언짢습니다.

어떤 분이 제게 말씀해주신대로 이 와중에 일본 성지순례라니요.

제 마음의 소리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나는 일본 정치인의 생각이 미운 것이지요. 그런 생각을 가진 마음이 미운 것이지요.

선에서 나온 악이 미운 것입니다. 원래 악은 따로 존재했을까요?

하느님의 선한 의지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 이익을 위해 굴절될 때 그렇게 악은 우리 안에 선과 함께 자라납니다.

 

성모님이신 마리아님의 어머니 아버지를 기리는 날입니다.

마리아라는 분을 낳고 기르시고 그렇게 이 세상을 살다 떠나 마리아에게서 살고 있고

예수에게서 살고 있으며

그렇게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의 날은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날이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