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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193.111.77) 조회 수 381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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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조역들의 사랑”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죄송합니다.”라는 영화배우 ‘황정민’씨의 2005년도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시상 소감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이후 사람들은 영화를 보던 드라마를 보던 어떤 행사엘 가더라도 조역, 드러나지 않지만 수고하는 많은 사람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수고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 표현하는 좋은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 영화배우의 한마디에서 비롯되었기 보다는, 평소에 보이지 않지만 나를 위해 수고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음을 알고 있었고, 그 고마움을 느끼지만 표현하는데 서툴렀던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는 좋은 계기로 작용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요즘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중요시하는 시대인지라, 영화나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조역들의 역할이 매우 커지고 인기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 어느 곳이든지 주인공이 있고 조연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이 어떤 곳에서는 주역이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조역이 되고, 조역인 사람이 주역 노릇을 하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는 ‘본당 신부님’과 ‘본당 신자’들이 주역 입니다. 그러나 첫 미사나 다른 기념 대 미사엘 참석하면 대부분 묵묵히 기도하는 조역입니다. 그렇다하여 그것을 싫어하거나 무시하는 신부님이나 신자들은 아무도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선 자리마다 모두 빛나는 신앙인이고 사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분의 주님을 모시고, 하나의 신앙을 가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 조역이지만,  기쁨과 확신에 차서 목숨을 다하여 하느님 나라를 외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지난 40주년 기념 대 미사엘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매우 씁쓸하였습니다. 40년 만에 한번 있은 기념 대 미사인데, 정말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밤을 새우며 준비한 축제인데, 교회의 가장 큰 어른을 모시고 벌이는 잔치인데... 모두들 제 갈 길이 왜 그리 바빴을까요? 수많은 변명이 있었습니다. 날짜를 애초에 잘못 잡았다느니, 시간이 어중간해서, 배가고파서, 다들 가니까, 이야기가 지루해서... 결국 변명이었습니다. 수많은 변명과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먼 지역교회에서 오신 신자분들은 묵묵히, 끝까지 한편의 드라마를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가까운 곳에서 오신 신자분들은 기다려주지 못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셨습니다. 물론 끝까지 자리를 잘 지키신 신심 깊은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마산, 창원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하필 제대 정면에 앉으셔서 대거 빠져 나가는 바람에 참으로 민망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손님을 모셔놓고 자리를 비우는 주인이라... 혹여 내가 주인공이 아니기에 나가버린 조역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렇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울리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내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던 하느님의 사도이며 교회의 주춧돌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2006년 교구보 강론>
10년전 교구설정 40주년 기념 미사 후에 창원, 마산지역 신자분들이 대거 돌아가버리는 바람에
2부 기념식 때는 신자들이 보이지 않아 다들 당황했습니다.
올해 10월에는 50주년 기념 미사가 있습니다.
올해에는 모쪼록 모두 행사에 끝까지 참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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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포성당 세례자요한 2016.08.30 15:06 (*.176.92.10)
    신부님 칼럼을 읽다보니 요한이가 교리반에서 교리교육중일때
    세례명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때 마침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의
    성경말씀의 세례자 요한이 떠올라서 세례명을 세례자 요한으로 하였답니다.
    세례와 동시에 아주 본받고 싶은 성경속의 세례자요한이셨는데
    막상 세례후 신앙생활이 그분을 본받고자하는 걷과는 택도 없이 멀어진
    신앙여정이 되어버리더라구요. 그래도 많이 그분의 삶을 따르려고
    지금도 미력하나마 노력하는 신앙여정이랍니다.
    40주년 행사 미사에는 참례를 못했는데
    이번 50주년 미사에는 꼭 참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신부님의 칼럼을 읽으면서 다짐으로 더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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