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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본당 주임신부님
2016.04.26 16:15

“꼰대 종교여!”

(*.193.111.77) 조회 수 745 추천 수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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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꼰대 종교여!”

  “내가 말이야 너 만할 때는 말야!” 혹시 이런 말씀 자주하시나요? 아니면 가끔 하십니까? 아예 하시지 않으십니까?
저도 한 때 이런 말 가끔 자주 했었는데(?) 이제 끊으려고 ‘노오오오력’ 중입니다.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염원해 봅니다.
  “내가 너만 할 때는 말이야!”라는 이 말은 “꼰대”들이 쓰는 “성호경” 같은 주문입니다.
(성호경: 천주교에서 모든 기도를 시작하고 마칠 때, 몸에 십자가를 그리며 드리는 기도).
모든 꼰대들이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하여, 자신의 유일한 권력이자 벼슬인 나이를 드러내는 수단입니다.

  “꼰대”, 다음 사전에 보면,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先生)’ ‘아버지’ ‘늙은이’들을 이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뉴스타파 김진혁 PD는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
이런 걸 속된 말로 ‘꼰대질’이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꼰대는 꼭 나이가 많아야 하는 건 아니다.
정치성향과 이념성향이 특정한 쪽에만 꼰대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보았습니다.
이것을 제 나름대로 이야기해보면 ‘젊은이들 또는 젊은 마음과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나이 관계없이 제 잘난 맛에 어설픈 갑 질 하려고 덤비는 인간 무리를 부르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아말고아몰랑)
세상에는 수많은 꼰대가 존재합니다. 그러면 꼰대 구별법이 있지 않을까하여 이리저리 찾아보았습니다.
종합해보면, 쓸데없는 무용담을 눈치 없이 아무 때나 늘어놓는 사람,
상대방은 듣기 싫어하는 지겨운 조언을 본인은 성심껏 늘어놓는 사람.
도가 지나치게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람-휴일에 어디 같이 가자고(등산, 낚시 등) 명령조로 부탁하는 사람.
한소리 또 하는 사람... 이 외에도 사람마다 꼰대라고 느끼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꼰대! 누군들 꼰대 소리 듣고 싶겠습니까? 그 꼰대도 소싯적에는 파릇파릇한 젊음을 불태웠을 텐데 말입니다.
  요즘 사회가 먹고사는 것에 너무 몰입하다보니 안정보수화 되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합니다.
새로운 시도가 실패하면 그냥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종교마저도 먹고사는데 너무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젊은이들의 진보적이고 열정 있는 목소리보다 꼰대들의 안정희구 적 잔소리에 더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종교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며 ‘과거지향 꼰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세월은 흘러가고, 기술과 문명은 발전하고, 전통마저 변화하면서 모든 부문이 세대교체의 욕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리에 연연하여 버티면 버틸수록 권위와 품위를 잃고 노탐에 찌든 꼰대어른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일말의 존경심이라도 남아 있을 때 사회의 어른, 종교인들이 깨끗이 물러나서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2016, 경남도민일보, 종교인칼럼>

얼마전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요즘 점점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마음이 늙어 꼰대가 되어가는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세월이 지나면 나이를 쌓지 말고 먹어 없애서, 비록 몸은 노쇠해져도 마음은 더 젊어져야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 나이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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